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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할로윈 데이(축제)의 출발, 기원, 의미와 기독교적인 비판과 과제

by Message.K 2022. 11. 6.

할로윈 축제에 대한 기원과 의미,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서 과연 이 할로윈(헬로윈)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생각해야 할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에 이 포스팅이 출발했습니다.

 

할로윈 데이(축제)의 출발, 기원, 의미와 기독교적인 비판과 과제
할로윈 데이(축제)의 출발, 기원, 의미와 기독교적인 비판과 과제

 

 



이태원 사태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할로윈(헬로윈) 축제를 맞이해 이번에 대한민국에서 ‘이태원 사태’가 발발했습니다. 꽃다운 청춘들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해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그동안 봉인되었던 젊은이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분출하는 과정 가운데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데요. 지금 여러 가지 수사와 조사가 진행중이며 이를 통해 행정적인 부실함이나 부조리가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상황입니다. 안타까운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 가운데 무분별한 비판이나 비난이 오히려 유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애도기간이 끝이 났고 여러가지 후유증이 남아 있지만 조심스럽게 할로윈 축제에 대해 진단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할로윈 문화의 의미와 뜻을 제대로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싶어 글을 적습니다.

 



할로윈 문화, 할로윈 데이가 어느덧 우리 문화현상으로 자리매김해

젊은이들 사이에 서양 명절인 ‘할로윈 데이’가 또 다른 기념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어 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이 주문되고 있는데요.

할로윈 데이는 수년전 서울 강남의 일부 유학생 출신 젊은이들만의 문화에서 이제 밸런타인 데이나 화이트데이처럼 평범한 젊은이들의 일상을 파고들어 어엿한 ‘젊은이들의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10월이 시작되면 할로윈 파티, 할로윈 복장, 할로윈 이벤트 등 대기업들이 앞장 선 할로윈 관련 마케팅이 매체와 상점을 덮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수많은 기념일을 통해 상업적인 마케팅이 창궐하는 이런 트렌드 가운데 할로윈 데이 또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는데요.

이날이 되면 악마 복장이나 으스스한 가면 등 자극적인 분장을 경쟁적으로 하고 사탕과 초콜릿을 주고받습니다. 악령과 악마를 몰아내고 행운을 기원하는 서양의 의식에서 유래된 할로윈 데이를 단순한 놀이문화로 보고 넘겨야 하는가? 에 대한 기독교적인 대응이 필요한 데요. 하나의 축제처럼 자리 잡은 할로윈 데이에 대해 그 기원과 의미, 문제점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할로윈의 출발과 기원

매년 10월 31일은 할로윈(Halloween) 데이다. 왜 이날이 되면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은 괴물, 유령, 해골, 마녀, 악마 등 흉측한 옷을 입고 무서운 영화를 보며 아이들은 집집마다 다니면서 ‘Trick or Treat?’을 외치고 사과 캔디, 초콜릿 등을 바구니 가득 모을까요?



할로윈Halloween의 할로우Hallow는 영어의 고어로 성인(聖人, saint)을 뜻하는데요. 11월 1일은 카톨릭에서 만성절(萬聖節, 모든 성인 대축일, All Hallows' Day, All Saints' Day)이라고 하는데, 할로윈은 만성절의 하루 전날, 10월 31일 저녁은 '모든 성인 대축일 전야제'를 뜻하는 'All Hallows’ Even(ing)'이 줄어서 'Halloween' 이 되었습니다. 원래 카톨릭의 성인 대축제일은 5월 13일이었지만, 8세기에 10월 31일로 변경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3세는 731년 11월 1일에 성상 파괴 운동에 맞선 공의회를 개최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성인들의 유해를 안치한 경당을 마련하였는데요. 그 이후로 모든 성인 대축일은 이 모든 성인들의 경당을 봉헌한 11월 1일로 지켜지게 되었으며 이 날짜에 지키는 풍습이 8세기 동안 프랑크 왕국 전역으로 전해지면서 현대와 같이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의 카톨릭적인 전통에다 덧붙혀진 것이 바로 고대 유럽 켈트Celt의 주술적인 문화였는데요. 2000여 년 전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프랑스 북부 지역에는 고대 켈트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태양을 비롯하여, 많은 신들을 섬겼는데 11월 1일을 새해의 첫날로 보았다. 이들은 1년은 10개월로 보았기 때문에 11월은 그들의 1월에 해당하는 달인 셈입니다. 이날은 추수의 여름이 끝나고 춥고 어두운 겨울이 시작되는 날로 켈트족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죽은 자들의 왕이라는 소우인(Samhain)을 달래는 축제를 벌였다고 하는데요.

소우인은 이날 죽은 자들의 영혼이 이 땅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이 때 죽은 자들의 영혼과 악령, 요정들이 세상으로 나온다며 사람들은 악령들을 쫓기 위해 밤새 언덕에 불을 지피고 자신을 숨기기 위해 동물 가죽 등을 뒤집어썼다고 합니다. 1세기 로마가 고대 켈트족을 점령하면서 이들은 수백 년간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로마의 2개 축제 문화가 켈트족의 이 주술전통과 결합하게 됩니다.




할로윈= 고대 유럽 켈트족의 주술적 문화 + 로마 카톨릭 전통

할로윈은 고대 유럽 켈트(Celt)족의 주술적 문화와 로마 가톨릭의 전통이 융합된 결과입니다.




Trick or Treat? -기독교의 메시지와 정신에 반대되는 행위

할로윈(Halloween)은 All Hallows’ evening의 줄임말입니다. 사람들은 이때 ‘영혼 케이크’라는 빵을 만들어 어린이와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어린이들이 할로윈 때 가가호호 방문하면 사람들은 영혼 케이크를 나눠줬는데 그러면 연옥에 있는 죽은 영혼이 풀려난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지금 아이들이 집에 찾아가서 말하는‘Trick or Treat?’의 기원입니다. Trick은 일종의 위협의 뜻으로 대접(treat)을 하지 않으면 집에 해악을 가하겠다는 의미인데요. 이런 행동들 자체가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배치 됩니다. 아무리 장난이라고 하지만, 기독교는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음을 통해 축복의 존재로 세움을 입는 것인데, 대접해 주지 않으면 집에 해악을 가하겠다니?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기독교의 메시지는 용납과 용서와 화해와 희생과 배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모든 것이 다 함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대접하지 않으면 집에 해악을 가하겠다니요?

 

 





할로윈 데이가 가진 상업적인 트렌드

유럽에서 유행했던 이 문화는 신대륙 미국에서는 청교도들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감자기근을 피해 수백만 명의 아일랜드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오면서 이 문화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일랜드 이민사회에서만 행해지던 것이 점차 주류사회로 퍼져나가 지금은 미국 사회에서 인기 있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할로윈 데이에 평균 25억 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지출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휴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할로윈은 망자를 기리는 전통, 기독교는 망자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편, 할로윈 기간 동안 술 마시고 파티를 벌이는 전통은 남미에서 북미로 전파된 듯 합니다. 본래 망자들을 기리던 남미의 전통이 가톨릭 문화에 융화되자 점차 무덤으로 가서 죽은 친구나 친지들을 기리며 술을 마시고 노는 날이 되었고, 이것이 다시 북미로 전파되었다는 것입니다. 현대에도 멕시코에서는 11월 1일이 할로윈과 비슷한 취지의 축일인 `망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이며, 할로윈도 같이 기념하기는 하지만 죽은 자의 날 이브, 출정식 정도로 간주하며 어린이들이 분장을 하고 이웃집에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서로 인사만 나눌 뿐 과자를 달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또 이러다 보니 할로윈과 관련된 노래도 미국과 다른데요.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진리는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부활이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기독교는 '망자'를 위해 그 어떤 행위를 할 것을 지시하거나 가르치지 않습니다. 망자는 망자일 뿐 입니다. 죽은 자는 죽은 자이고, 기독교는 산 자를 위한 종교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은 직선적인 역사관을 가지고 있으면 절대 죽은 자의 죽음에 대해 제사를 지내거나 지나친 애도는 삼가하고 있습니다. 정말 돌아가신 분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고 싶다면 추도예배 정도로만 드립니다. 그 이상은 삼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지, 인간의 죽음은 인간의 죽음일 뿐입니다. 인간의 모든 심판과 판단은 살아 생전에 끝이 납니다. 죽음 이후의 모든 문제는 우리가 왈가왈부하거나 터치할 영역이 아닌 것이죠.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는 하나님의 손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살아 생전에 자신의 소명과 삶을 제대로 살아내야만 합니다. 기독교가 카톨릭의 '연옥'에 대해 부정하고 반대하는 이유 또한 이러한 배경에 있습니다. 인간은 그 누구도 다른 이의 삶과 죽음에 대해 책임질 수 없습니다. 인간은 오로지 자기 자신, 자신의 선택과 책임에 모든 것이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카톨릭의 연옥이란 공간은 죽은 망자가 천국 가기엔 모자라고, 지옥 가기엔 너무 아까운 어중간한 사람들을 모아두었다가 후손들이나 자손들이 선행을 행하거나 영적인, 종교적인 어떤 행위가 누적되거나 적립이 되면 연옥에서 천국으로 상승하기도 하고, 연옥에서 지옥으로 하강하기도 한다는 것인데요. 그건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자발성, 자유의지를 훼손시키는 개념입니다. 하나님은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고, 그 자유의지가 있는 반면에 책임의식도 있어야 합니다. 모든 인간의 구원은 자신의 선택과 책임입니다.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의 구원에 어떤 도움도, 공로도 개입될 수 없습니다. 영적인 도움이나 중보기도는 해 줄 수 있지만, 일단 인간이 죽으면 모든 것은 ALL STOP! 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산자를 위한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죽은 자들은 어찌 하는가? 그 죽은 자들은 하나님의 소관이며, 기독교가 위대한 것은 죽음 이후에 부활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죽음과 부활의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부활이 있기 때문에, 부활의 소망이 있기 때문에 망자에 대해 신경쓰지 않습니다. 산 자를 위해 신경씁니다. 망자를 위해 신경쓴다는 것은 소망이 없는 자들의 행태입니다. 부활의 소망이 있는 자들은 망자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절망이지만 3일 후에 부활이 있었기 때문에 희망과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할로윈 데이가 이제는 친숙한 문화로 다가온 현재

위에서 잠깐 살펴본 것처럼 할로윈 데이는 북유럽 켈트족이 마법사처럼 검은 옷을 입은 채 악령과 악마를 몰아내고 행운을 기원하던 의식에서 유래됐는데요. 하지만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본래 기원은 사라진 채 귀신과 유령을 퇴치나 부정의 대상이 아니라 친숙한 대상으로 여기게 만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귀신을 놀이의 대상으로 삼아 성경적인 귀신론을 왜곡시킬 수 있으며, 귀신 복장을 하고 사람을 놀래키는 것은 신앙적인 위협과 두려움을 주는 요소가 있습니다.

또한 할로윈 데이는 잔혹하고 끔찍한 것들을 심각하지 않은 것들로 포장하는 현상이 있는데요. 영화 속의 온갖 흉악한 장면들을 형상화한 분장이 ‘재미’ 또는 ‘장난’이라는 것으로 포장되어 허용되고 심지어 즐기는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 입니다.


아울러 상업화에 밀려 성탄절이나 추수감사절과 같은 기독교 절기가 젊은이들에게 단지 평범하고 ‘재미없는’ 행사로 폄하되고 젊은이들을 향한 문화에서 교회가 설 곳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헬로윈 데이가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할로윈 데이가 10월 31일의 종교개혁일의 의미를 희석시키면서 삼켜버리고 있다

묘하게도 이 할로윈 데이는 이방 종교와 혼합된 로마 카톨릭에 대항하여 마르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일으켰던 ‘종교개혁일(10월 31일)’과 정확히 그 날짜가 일치하고 있습니다. 할로윈 데이인 동시에 종교개혁일이기도 한 10월 31일은 이 땅에 사탄의 문화를 전파하려는 어둠의 세력과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려는 빛의 세력과의 영적 전쟁이 벌어지는 시간인 것입니다. 구교의 절망적인 타락에 대항하여 신교가 일어난 종교개혁일의 의미를 덮어버리는 할로윈 데이가 웬말이란 말입니까? 사람들은 인제 10월 31일이 종교개혁일이란 의미는 모른 채 할로윈 데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모순적이며 우스꽝스러운 현실이지 않습니까? 할로윈 데이는 미신과 우상숭배가 만들어낸 날입니다. 그리고 장사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이익 때문에 놓칠 수 없는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착한 악마’ ‘재미있는 잔혹’ 등으로 표현되는 왜곡된 문화에 맞서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신학적 준비를 해야 할 시기입니다. 교회가 방심하는 동안 할로윈 데이는 젊은이들 깊숙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런 현실적인 우리의 무지가 결국 ‘이태원 사태’ 배후에 깔려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이태원 사태를 보면서 눈시울일 붉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정말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심각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단지 이 글은 한국교회, 기독교인의 할로윈 축제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과 아울러 비판, 과제를 이 기회에 한번 생각하고자 준비했습니다.





참고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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