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오경 중에 신명기 1:1의 본문을 가지고 신명기가 어떤 책인지, 모세가 광야세대의 후손들을 향해 영적 양육과 교육의 도구로 바로 '설교'형식을 가져왔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신명기 서론에 해당하는 이 대목을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만약 지금 신명기의 모세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했겠는가? 자기와 동시애의 사람들은 모두 다 죽음으로 사라지고 그 후에 또 다른 세대와 시대의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 세대 친구들에게는 하나님이란 이름이 생소했던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그러한 공동체의 리더이고 지도자라면 과연 어떻게 했겠는가?
신명기 1:1 본문
이는 모세가 요단 저쪽 숩 맞은편의 아라바 광야 곧 바란과 도벨과 라반과 하세롯과 디사합 사이에서 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
오늘 본문의 모세는 설교문을 기록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 설교는 약 1개월동안 모압 평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신명기는 가나안 입성 직전에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했던 세 편의 설교를 중심으로 기록되었다.
- 첫 번째 설교 1:1-4:43, 광야생활(역사적/ 회고적),
- 두 번째 설교 4:44-11:32(십계명과 규례들),
- 12:1-26:19(의식법, 시민법, 사회법) 법적/ 자기반성적,
- 세 번째 설교 27:1-28:68(규례들),
- 29:1-30:20(모압언약) 예언적/ 미래적,
- 31:1-34:12(모세의 예언과 죽음) 역사적/ 미래적
구세대는 광야에서 멸망했으므로 신세대에게 하나님의 법을 다시 들려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신명기의 히브리어 성경 이름은 ‘엘레 하데바림’이라고 하며, 70인 역본은 ‘제2의 율법’, ‘율법의 반복’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한글 성경의 ‘신명기’는 70인 역본을 따른 것이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 정점에서, 약속의 땅 진입 직전에 행한 모세의 고별 연설을 전한다. 이 순간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의 결과로 광야에서 40년을 보내야만 했다. 민수기는 출애굽 1세대의 종말을 보도하고 있고 머지않아 약속의 땅을 들어가게 될 제 2세대의 등장을 소개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도록 허락받았던 두 명의 정탐꾼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민 13장), 신명기에 등장하여 모세의 설교를 듣는 회중은 모두 출애굽 2세대, 곧 희망의 세대들이다. 따라서 모세의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앞으로 들어가게 될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제시하는 율법을 강조한다. 모세 설교의 핵심을 요약하면,
“너희들은 너희의 부모들이 광야에서 했던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
하나님께 순종하면 약속의 땅에서 복되게 살 것이다.”
라는 것이다.
따라서 모세는 출애굽기 19-24장, 레위기, 민수기에 이어 기록된 율법을 다시 설명하고 확장시키고, 새롭게 적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신명기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두번째 율법’(second law), 혹은 ‘율법의 두 번째 수여’(second giving of the law)로 알려져 왔다.
- 주요신학: 본서는 유일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밝힌다. 곧 하나님만이 유일신이며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는 것이다(신 4:35).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지배하시며 사람과 언약을 맺으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심을 보여 준다.
모세의 설교들을 의미 있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광야를 통과했고, 오랜 기간 동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권력과 지도력의 핵심이었다. 모세는 목자같이 그들을 인도했고 이스라엘 백성의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설득해서 그들을 멸하시지 않도록 했다(출 32:30-35). 그러나 모세 스스로도 완전하지는 못했다. 그도 광야에서 하나님께 불순종했고, 그 벌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모세는 앞으로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의 일손하에 위험한 전환의 시대를 통과하게 될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명기를 통해 마지막 유언을 전한다.1)
1장 1절의 말씀: 모세가...선포한 말씀이니라
신명기는 확대된 설교 혹은 일련의 설교이다. 하지만 때때로 메시지의 내용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도 얼핏 묘사되어 있다. 신명기의 몇 장은 모세에 대한 몇 가지를 생생하게 묘사해 준다. 모세는 공평한 재판관(1:17), 승리를 거둔 정복자로(2:32-33; 3:1-3), 승리를 통해 얻는 유리한 점을 이용한 유능한 행정관, 미래를 주의 깊게 계획하는 지혜로운 전략가로, 중보기도자로, 격려하는 동료로 나온다. 하지만 처음 오늘 본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소개한다. 그는 일차적으로 설교자요,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전달하는 자이다. 신명기의 첫마디는 메시지가 최우선임을 강조한다. 우리가 흔히 누군가로부터 지루한 이야기나 대화를 장시간 오래 가졌을 경우에 조금 지루하다 싶으면 우린 가끔씩 ‘설교하고 있네’라고 한다. 하지만 설교가 얼마나 좋은 통로인지 모르는 소리이다. 설교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특별한 능력이다. 신명기는 어떤 설명이나 문구나 경어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의 직접적인 선포의 매개체인‘설교’를 보여주고 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다.
이 말씀을 읽고 듣고 보고 느끼는 자는 복이 있다는 말이다.
모세가 이 신명기를 기록한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사람들이 말씀에 순종하는 것, 그것이 모세가 설교하는 이유인 것이다. 순종하는 자에게는 축복이,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임한다는 인과응보의 원리를 본문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신명기 말씀 더 나아가 성경말씀을 읽는 모든 자에게 ‘순종의 축복’이 넘치길 소망한다.
1) 하용조 편, 레노바레성경(서울: 두란노, 2006), 334-335.
구약성경 신명기 1:1을 대하면서 신명기의 서론적인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요. 신명기는 구조적으로 3개의 설교로 구성되어져 있고 ‘두번째 율법’(second law), 혹은 ‘율법의 두 번째 수여’(second giving of the law)라고도 불린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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