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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사무엘상.하

사무엘상 4:12-22, 엘리 가정에 임한 비극

by Message.K 2024. 1. 1.

구약성경 사무엘상 4:12-22 본문에 나타나는 '엘리 가정에 임한 비극'을 보여주는 설교인데요. 이스라엘 국가적인 위기가 엘리 가문에 일어났던 사건을 다루고 설교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이가봇의 출생, 퇴색해진 실로, 모든 비극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이야길 해 보자.

사무엘상 4장 설교, 엘리 가정에 임한 비극 썸네일
사무엘상 4장 설교, 엘리 가정에 임한 비극

 

 

 

오늘 본문은 엘리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대목으로 나타납니다. 엘리는 이다말 계열입니다(출 28:1, 아론의 네 아들중 막내, 나답과 아비후가 불순하여 먼저 죽고 아들들이 없자, 동생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 직분을 행함). 그 계열에서 처음으로 나온 대제사장이었습니다(삼상 2:27). 그 계보에서 대제사장이 나온 것은 대단한 사건이 아닙니까? 그는 사사로 40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했습니다만 자신의 가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죄악으로 인해 결국 비극적인 심판을 불러오고야 맙니다. 그 비극적 사건을 블레셋과의 전쟁터에서 소식을 들고 달려온 한 사람이 이야기합니다. 17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소식을 전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 ①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하였고
  • ②백성 중에는 큰 살륙이 있었고
  • ③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고
  • ④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나이다
국가적인 비극(1,2항목)---> 가족의 비극(3항목)---> 종교적 비극(최고의 비극, 4항목)

 

으로 전이되고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달려온 베냐민 사람은 성경학자에 의하면 30km이상의 거리를 달려왔다고 보는데, 그 사람이 들고 온 소식은 말 그대로 슬픔의 소식, 즉 비보였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18절에 엘리가 목이 부러져 죽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거기서 또 끝난 것이 아니라 엘리의 며느리 비느하스의 아내가 출산하면서 남편이 죽음에 대해 듣고 죽습니다. 모든 이에게 출산의 날의 축복의 날이지만, 엘리 가문엔 그런 보통사람들의 은혜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기 때문이지요. 그리하여 21절에 그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칭하였습니다. 비느하스의 아내는 남편의 죽음도 죽음이지만, 이스라엘의 자랑이자,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출 40:33-38)이기도 한 ‘법궤’가 빼앗겼다는 것이 더 자신의 죽음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한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아들의 이름을 ‘이가봇’-영광이 없다, 영광이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의 영광이 더 이상 없다‘로 명한 것입니다. 이런 이가봇의 모습은 뚜렷한 영적 지도자가 없어 방황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1장에서 사무엘의 탄생이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고해준다면, 이가봇의 탄생은 구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상징해줍니다. 한나는 아이가 태어나자 ‘주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기쁨으로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지었습니다. 또 한 여인이 갓 태어난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이가봇’이라는 절망과 슬픔의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한나와 그 여인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기도응답을 들어주셨다는 뜻의 사무엘란 이름과 영광이 떠났다는 이가봇의 이름은 그 이름에 담긴 의미로만으로 시대를 설명해주는 귀중한 대목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한 세대의 퇴락과 쇠락이 있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일으키심이 존재합니다. 한 시대를 갱신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그곳에 묻어 있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엘리 또한 경건한 인물이었고 죽기직전까지 하나님의 궤에 대한 근심으로 휩싸여있었지만(13절), 하나님은 그를 역사의 뒤안길로 물리십니다. 그의 나이 98세였고, 그의 눈이 어두워서 보지 못했고(15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18절)에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은 것입니다.

  얼마나 비참한 죽음입니까? 하나님의 사사로 40년동안 살았던 사람의 마지막이 이토록 처참한 것은 엘리시대의 이스라엘의 영적 상황이 눈 어둡고, 육적으로 비대해서 영적으로 너무나 갈급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동시에, 한 사람의 경건한 인물의 비참한 말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영적 지도자가 자신의 아들들의 영적 단도리를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심판이라도 하시듯이 그는 목이 부러져 죽은 듯합니다. 사람들이 엘리의 죽음을 보면서 무슨 경외감이나 존경심이 들까요? 출애굽시부터 법궤에 임했던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버린 이가봇의 이 수치는 엘리의 수치스런 죽음으로 드러납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과 개인의 상황은 이가봇의 상황은 아닙니까? 영안을 상실하고 비대해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발력도, 민감함도 없이 법궤에 대해 걱정만 하고 의자에 앉아만 있는 엘리의 모습은 없습니까? 우리의 자녀들에 대한 영적 단도리도 제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적으로 엘리가 더 깨어 있었더라면 더 큰 비극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노심초사 걱정만 하고 기도하지 못했던 엘리, 결국 이가봇의 이스라엘로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법궤를 이방민족에게 빼앗기는 이 사건은 출애굽사건이후로 이스라엘이 가장 큰 영적 위기에 몰리게 된 것입니다. 이 일후에는 엘리시대의 예배처소였던 실로는 더 이상 언급되지 않습니다. 실로의 성소는 어떻게 되었는가?

법궤가 이스라엘로 돌아왔지만, 그 법궤가 실로로 가지 않았던 점과 다윗이 사울에게서 도망하면서 찾은 여호와의 전이 놉에 있었던 점을 짐작해 보건대, 실로의 성소는 이 일이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아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고 슬며시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그 중요성을 상실한 것입니다.

 

그런데 실로의 성소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엘리와 그의 아들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한 죄 때문이었습니다. 먼 훗날 엘리의 자손이었던 선지자 예레미야는 이처럼 순식간에 몰락해 버린 실로 성소의 위상을 회상하면서 성전을 부적처럼 여겼던 유다 사람들에게 경고했습니다(렘 7:12-15; 26:6).

 

렘 7:12-15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제 너희가 그 모든 일을 행하였으며 내가 너희에게 말하되 새벽부터 부지런히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였고 너희를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실로에 행함 같이 너희가 신뢰하는 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곳에 행하겠고 내가 너희 모든 형제 곧 에브라임 온 자손을 쫓아낸 것 같이 내 앞에서 너희를 쫓아내리라 하셨다 할지니라

 

렘 26:6

내가 이 성전을 실로 같이 되게 하고 이 성을 세계 모든 민족의 저줏거리가 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가 예배하는 이곳Here and Now가 하나님의 처소가 되게 합시다. 엘리와 그 아들들이 하나님을 잘못 섬긴 그 예배의 처소는 파괴되고 더 이상 하나님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장소가 되고 맙니다. 여러분이 충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고, 하나님의 임재의 공간이 될 줄 믿습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그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길 소원합니다.

 

성도 여러분, 엘리의 시대는 이가봇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또 한 사람, 바로 사무엘의 등장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소망이자 희망임을 잊지 맙시다.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도덕 등 모든 것이 쇠락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와 꿈이 있는 그 사람에겐 미래가 있고 꿈이 있는 줄 믿습니다. 여러분의 개인사에 이가봇의 슬픈 이력이 있다면 하나님께 회개하고 이 새벽에 하나님의 비전을 잉태한 한나처럼, 사무엘처럼 희망과 소망을 기도하는 믿음의 백성들 되시길 소원합니다.

 

사무엘상 4장은 이스라엘의 국가적인 비극과 아울러 엘리 가문의 비극, 그리하여 그것이 종교적인 비극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가봇의 비극이 벌어지는 장면을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이 와중에도 하나님은 사무엘이란 희망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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