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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민수기

민수기 5:23-31 설교, 하나님의 손에 맡기라

by Message.K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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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5장의 이스라엘 공동체를 향한 거룩성을 진단하고 체크하기 위해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는 남편의 경우에 하나의 의식적인 행위를 제시하는 장면입니다. 단순한 의심인지, 아니면 팩트인지를 구별하는 하나님의 방법과 그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민수기 523-31 설교, 하나님의 손에 맡기라
민수기 523-31 설교, 하나님의 손에 맡기라

 

 

  • ∥저주를 가져오는 쓴 물을 마심 23-26
  • ∥저주를 가져오는 쓴 물을 마신 결과 27-31

 

공동체가 건강하려면 공동체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건강해야 한다

공동체의 구성원인 가정이 도덕적으로나 성적으로 정결하고 건강해야 한다. 그토록 잘 나가던 로마제국의 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이유의 중의 하나가 성도덕의 문란, 즉 음란함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바로 부정이다.

다른 부정과는 달리 이 부정, 간통은 보이지 않는 것이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더 심각하다. 질병도 보이는 질병은 금방 치료가 가능하지만, 보이지 않는 질병은 질병이 있는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한참 후에 그 질병이 곪아 터질대로 터져서 완연히 드러난 후에 오히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정에서 부부관계의 정조를 지키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 부부관계를 소중히 여기라! 하나님이 주신 가정이란 보금자리에 그 어떤 더러운 요소들이 개입되지 않도록 늘 건강함을 유지하라! 모든 영적, 성적 더러움들이 떠나가도록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 가정의 거룩함과 깨끗함이 교회로 이어지며, 교회의 순결함이 나라와 민족의 희망과 소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본문은 성막 공동체인 이스라엘이 가장 조심해야 할 문제로 “음란”을 꼽고 있다. 신앙 공동체를 정결하게 유지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민수기 5장에 본문이 수록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부정적인 의심이나 질투를 일으킬 수 있는 갈등과 긴장을 제사장이 관장하는 판별식을 통해 해소시키려고 한다. 여인이 마시게 된 쓴 물은 일단 미리 준비된 성수에다 쓴 맛을 내게 하는 어떤 물질을 넣었을 가능성도 있고, 아니면 일종의 이 특별한 주술적 의식을 통해 여자 편에서 느끼게 되는 심리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 이 쓴 물에다 저주의 말을 두루마리에 써서 글자를 쓴 물에 빨아 넣는다. 그리고 간음의 의심이 가는 여인은 그것을 마시게 된다. 혐의가 없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혐의가 있다면, 27절에서처럼 여인의 뱃속으로 들어가 극도의 고통으로 쓰게 되고 배가 부으며, 넓적다리가 마르고(떨어져 나가고), 백성 중에서 저줏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또한 여인의 가장 큰 축복인, 아이를 가지지 못한 불임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만약 그 여인이 결백하다면 생명 잉태의 복을 받을 것이다.

 

 

간음으로 의심되는 여자를 향한 주술적(?) 의식에 대한 논란

오늘 본문에서 간음한 여자로 의심되는 여자가 혹독한 이 의식을 통과하는 것은 여자에게 인권이나 자존심이나 모든 측면에서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라고 할 수 있다. 남성중심사회의 가부장적인 발상이 아니냐?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밀그롬(Jacob Milgrom)은 도리어 이 의식이 간음했다는 의심을 받는 여인을 분노한 남편이나 그 공동체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고대 함무라비 법전과는 달리 민수기 5:11-31은 간음했다는 의심만으로 어떤 여자를 세상 법정에 세우거나 사형시키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지나가는 뜬소문이나 제3자의 고발만으로 한 집안의 아내를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드시 그 남편의 의심이나 고발이 있어야만 판별식이 시행될 수 있다.

 

 

본문에 소개된 간통을 판별하는 의식은 자못 주술적이다. 거기에는 주술에 의지해서라도 공동체를 바르고 건강하게 유지시키려고 했던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주술을 동반한 제의는 이스라엘 신앙에서는 익숙하기 보다는 다소 낯설다.

 

 

본문에 핵심이 되는 주제는 ‘용서와 신뢰와 사랑’이다.

남편을 의심과 질투로부터 해방시키는 궁극적인 길은 신뢰와 사랑이다. 여인을 불성실과 배신의 함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근본적인 길도 신뢰와 사랑이다. 불성실한 자는 쓴 물을 마시게 된다. 시내 광야에서 금송아지 우상을 섬기던 이스라엘도 금송아지의 재를 물과 혼합시킨 쓴 물을 마셨다(출 32:20). 재로 뒤섞인 물은 시련에 의한 재판 구실을 한다. 예레미야도 우상숭배로 인한 독한 물을 마심으로써 스스로 심판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남편이 아내를 의심할 때 함부로 처리하지 못하게 하시고, ‘의심의 법’을 통해 하나님의 법으로 해결하게 하심으로, 당시의 사회적 약자였던 여인의 인권을 보호하셨다. 하나님께선 시대의 흐름에도 아랑곳없이 언제나 한 영혼, 한 영혼 그리고, 한 생명,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지만, 인간은 보이는 것만 볼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이기에 이런 ‘의심의 법’을 두신 것이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하나님은 역사하심을, 그 분 안에 모두가 소중하고 하나님의 긍휼이 필요한 자임을 늘 기억하면서 오늘도 감사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민수기 5장 가운데 5:23-31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식을 통해 공동체를 거룩하기 만들어가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의식을 통해 '하나님의 손에 맡기라'는 주제로 설교한 내용을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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