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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누가복음

누가복음 23장 13-25절, 군중심리에 따른 불공정한 재판

by Message.K 2022. 3. 12.

*신약성경 누가복음 23:13-25의 본문을 가지고 <군중심리에 따른 불공정한 재판>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내용입니다.


 

  빌라도가 군중들 앞에서 재판을 합니다. 하지만 이 재판은 철저하게 불공정하게 진행됩니다. 왜냐하면 빌라도의 판단력이 군중심리에 의해 사실상 흐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이미 4절에서 '이 사람(예수님)에겐 죄가 없도다'라고 1차 심문이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빌라도는 군중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헤롯에게 예수님에 대한 판결을 미룹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시 한번 빌라도는 분명히 14절에서 자신의 정직한 조사결과를 이야기합니다. 14절을 읽겠습니다.

 

23:14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이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 하여 내게 끌고 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심문하였으되 너희가 고발하는 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

 

 

 

 본문에서는 사람들이 고발한 조건인 '백성을 미혹하는 죄'에 대해 심판장으로 선 빌라도가 조사해보았으나 예수님의 죄의 결과는 '무죄'로 나왔습니다. 15절에서는 '보라 그가 행한 일에는 죽이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빌라도는 책임회피의 행위로 그냥 예수님을 때려서 놓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군중들이 반발하기에 적당한 태형으로 예수님 사건을 수습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부적절하고 우유부단한 처사입니다. 또한 공의와 정의에 입각하지 않은 처사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내몰게 됩니다. 단테의 신곡에 보면 예수님을 처형시킨 장본인, 본디오 빌라도는 지옥편에서 굉장히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문학작품에서지만, 빌라도는 예수님의 죽음의 책임을 결코 면제받을 수가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사도신경에서도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라고 명백하게 예수님의 죽음에 전적인 책임을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죄인인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님을 심판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불공정했는지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23-24절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그들이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  이에 빌라도가 그들이 구하는 대로 하기를 언도하고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죄를 발견할 수 없었기에 예수님을 놓아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군중들이 그의 판단을 더디게 했고, 결국 그 판단을 흐려놓기까지 했습니다. 정직하고 정확한 판단을 완전히 바꿔놓는 판결을 내리게 만듭니다. 군중들의 외치는 소리가 빌라도를 압도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빌라도는 결정합니다. 군중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자는 것입니다. 정치가들에겐 군중들의 심리, 민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자신의 정치적인 생명이 이 예수님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타격을 받지 않기 위해선 군중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군중들로 인해 물의가 빚어지거나 폭동이 생겨나면 더 없이 골치아픈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현실과 타협을 해버립니다. 그리고서, 그들이 구하는 대로, 백성이 구하는 대로 하기로 결정해버립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의 일상 가운데서 결정하고 판결을 내리는 모든 것은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인줄 믿습니다. 더 나아가서 사회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결단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 행위 또한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임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모든 판결과 결정은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정의에 입각해서 만들어져야 하고 준비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자신의 정치생명에 앞서 이 영적, 정신적인 판단력을 날카롭게 준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타협했습니다. 자신의 입지를 생각하면서 유리한 사역의 위치를 택했습니다. 군중심리는 이토록 위험한 것입니다.

 

 

 

2006년 월드컵경기가 열릴 때 어쩌다 밤거리에 나가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완전 대한민국은 축구로 인해서 무법천지처럼 방탕하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금방 내일이라도 죽을 것처럼, 흥청망청 마치 비상계엄상황같은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젊은이들은 클랙션을 울리면서 온 시내를 활보하면서 월드컵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보았을 텐데요. 대한민국에 무슨 전쟁이 난 줄 알았습니다. 대한민국은 군중심리에 압도된 나머지 너무나 방탕한 삶, 젊음을 방기하는 듯한 삶을 살았던 것을 보았습니다. 군중심리는 이처럼 무서운 것입니다.

 

  빌라도는 자신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 예수님을 버리게 됩니다. 

 

우리 시대에 진정한 영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요?

여론과 매체의 영향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이 가진 진정한 소명the call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글레디에이터의 '막시무스'처럼-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리라.

영웅이 되고자하는 사람이라면 여론에 먼저 무감각해지는 훈련을 해야할 것이다.

 여론은 절대 중립적이지 않다. 자본과 권력과 상업성에 의해 언제나 치우치는 것이 여론이다.

그 여론에 의존하지 않고 삶을 거닐 수 있는 조건은 오로지 '소명'뿐 일 것이다.

그러한 자는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고백처럼-윈스턴 처칠이

한 번은 동료 국회 의원의 악한 공격을 받는데도 왜 고통스러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그 사람을 존경한다면 그의 의견에 신경을 쓰겠지요. 그러나 그를 존경하지 않는다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자기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규정하고 자신의 삶과 삶의 방향the call을 감당하리라.

 

"내게는 단 한 분의 청중the audience of one밖에 없다. 네 앞에서는 내가 입증해야 할 것도,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 개개인의 사사로운 이익과 죄악을 인해 판단을 흐리게 된 적은 없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판결하고 심판하십시오. 언제나 진리편에서 공의와 정의를 가르치십시오!

본디오 빌라도 사건을 통해 우리의 무뎌진 도덕적 감각과 영적 판단력이 온전히 세워지길 주의 이름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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