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장 1-17절 설교, 십계명

구약성경 출애굽기 20:1-17의 본문은 십계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법률과도 같은 십계명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적인 관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십계명에 대한 설교를 같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출애굽기 20장 1-17절, 십계명 설교

 

어느 민족이든 ‘나라’를 이루려면 다음의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하나는 힘이다. 다른 나라의 간섭과 방해를 배제하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독립된 국가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온전한 국가를 이루려면 ‘나라 안에서 사람들 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법’이 있어야 한다. 내란이 일어나는 많은 나라들의 문제는 바로 나라 자체는 독립하였지만 그 나라 안에 공존하는 서로 다른 민족 사이와의 관계가 규명되지 않았기에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한 서로간의 치열한 투쟁이 전개되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법의 선포’였다.

 

 

 

하나님 나라와 법

  출애굽기 20장에서 십계명이 나온다. 보통 십계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도덕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십계명을 보고 고대 바벨론의 함무라비 법전처럼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켜야 했던 기본적인 사회법 정도로 여기는 태도였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십계명은 그냥 불쑥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크신 능력과 편 팔로 히브리 노예 백성들을 당시 최강대국인 애굽에서 이끌어내셨다. 그리고 그들의 왕이 되셔서 하나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시내산에 친히 임재하셨고 그들과 언약을 체결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로서 이스라엘은 여기에서부터 출발되는 것이다.

 

 

  출애굽기 19장에서부터 이 언약체결 장면이 나온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서 이 언약을 체결하겠다고 말씀하시고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사흘 동안 정결케 한 뒤 시내산 아래로 나아오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왕으로 그곳에 강림하셔서 아들에게 그 나라의 법을 반포하셨는데, 그 법이 출애굽기 20장부터 23장까지 나온다. 십계명은 그 법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십계명이란 함무라비 법전처럼 고대의 케케묵은 사회법이나 도덕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을 세우시면서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들은 과연 어떤 자인가’하는 정의(definition)를 내리고 있는 법 인듯. 즉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 되는 요건을 먼저 선포하신 것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이 열 가지 말씀이 나타내는 신앙과 생활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구약의 하나님 나라로서의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로 끝나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그들에게는 이 십계명 말씀에 일치하는 신앙과 생활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면서 십계명 속에 들어 있는 신앙과 윤리가 없다면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과 동행할 수 없다. 즉 그 사람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끊어지든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공동체를 떠나 사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보통 우리는 국가의 삼 요소로 주권, 영토, 국민 세 가지를 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나라 조건으로 영토나 사람을 꼽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십계명 속에 들어있는 신앙과 윤리를 가진 자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한다고 정의하셨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세우면서, ‘내 백성은 나일강에서부터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으로 한다’고 말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모든 아브라함의 자손이나 혹은 할례 받은 자 내지 ’모든 아브라함의 자손이나 혹은 할례 받은 자 내지는 애굽을 탈출한 자‘ 모두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규정하지도 않으셨다. 오직 십계명이 말하고 있는 신앙과 생활을 가진 자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겠다고 분명히 한다.

 

 

 

  물론 출애굽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않았다. 지금 광야에 방황하고 있는 자들이다. 이들은 어느 곳에서든지 살 수 있다. 광야에 있을 수도 있고,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어느 곳에 있든지 십계명에 나타나는 신앙과 생활윤리를 가지고 있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십계명은 하나의 도덕적 표준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 백성이 동행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언약이었다. 가나안땅은 이 언약의 보증으로 따라오는 것일 뿐이다.

  하나님께서 한 노예민족을 이끌어서 나라를 세우시면서 그 나라의 백성의 특징을 먼저 밝히신 것이 십계명이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심으로, 즉 그들의 예배나 그들의 윤리를 통하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나타내고자 하셨기 때문이다.1)

 

 

 

  십계명의 현대적인 적용의 예2)

  제 1계명(오직 하나님만 섬기라)-현대의 종교 다원주의와의 관계, 고유한 풍습과 신앙과의 관계.

  제 2계명(형상을 만들지 말라)-이데올로기와 기독교(이데올로기도 일종의 현상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창작 활동의 한계, 뉴에이지 문화 비판, 비디오 시대의 청소년 문화와 기독교, 영상 매체와 기독교의 관계

  제 3계명(하나님의 주권과 기본권)-경쟁적인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생존권 문제.

  제 4계명(안식일)-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바람직한 주일 성수, 여가 선용, 교회의 다양한 기능

  제 5계명(질서, 권위)-교회의 직제, 가정 안에서 남자나 아버지의 역할, 청소년들의 가출 문제, 질서의 논리와 변혁의 논리.

  제 6계명(살인, 폭력)-상한 감정의 치유, 여성이나 아동의 폭행, 핵 무기나 재래식 무기의 축소, 낙태 문제, 인종 분규, 욕설이나 폭력영화

  제 7계명(결혼, 성윤리)-이혼, 혼전 성관계, 순결서약운동, 변태적 성 습관, 윤락 여성들의 재교육

  제 8계명(노동, 소유)-땅의 소유에 대한 바른 성경적 입장, 노사문제, 그리스도인의 재테크, 기업윤리와 환경문제

  제 9계명(집단이기주의)-이해가 대립되고 있는 집단간의 분정조쟁, 청문회 문제, 선의의 거짓말

  제 10계명(탐심)-그리스도인의 소유의 한계, 교회성장과 공동체성.

 

 

 

 

결론

  십계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 쉬운 것처럼 함무라비 법전처럼 이미 그 생명력을 잃어버린 죽은 법전이 아니다. 합무바리 법전을 따라 통치하던 왕들은 더 사라졌지만, 십계명을 만드신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통치하시기 때문이다.

 

 

십계명 주신 목적?

 

[출 19:5-출 19:6]

(5)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6)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지니라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이 땅 위에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나라인 구약의 이스라엘을 세우시면서 주신 법이었으며, 구속사의 측면에서 본다면 십계명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되어야 할 법이었지만, 이제는 그리스도가 완성한 법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율법을 완성하신 예수님께서 가르친 산상설교에서의 지침에 따라서 더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하나님께서 이 계명들을 주신 이유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한 가장 기초되는 약속인 십계명을 의무방어전 치루듯 지키는 인생이 아니라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지키며 순종의 제사를 사는 하나님의 진정한 백성, 참된 이스라엘 백성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소망한다.

 

십계명: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 관계의 기초를 형성하게 될 규정 목록이다 .후에 이것들은 ‘열개의 말씀’이라고 불렸고, 십계명이라는 명칭은 거기에서 유래되었다. 십계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한 네 가지 방법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의 관계들을 보존하기 위한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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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서택, “하나님나라 신학에 비추어 본 십계명 해석”, 그 말씀 1998, 5, (서울; 두란노, 1998), 18-20.

2) Ibid., 29.

 

 

 

오늘은 구약성경 출애굽기 20장 1-17절의 본문을 토대로 '십계명' 강해설교를 공유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주신 이유, 하나님의 나라와 법, 십계명의 현대적인 적용에 대한 부분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