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이웃 sns에서 '아담과 하와가 떠나고 텅 빈 에덴에서 하나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란 질문이 올라온 것을 보았다. 이 질문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놀랬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창세기 3장에 등장하는 에덴동산에서 최초의 인간을 추방시킨 후의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해 보자.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영생할 수 있었다.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그것은 바로 선악과를 따 먹은 것이다. 선악과는 하나님의 테스트의 도구이기도 했다. 과연 최초의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느냐? 순종하지 않느냐?라는 것이었다. 아담과 하와는 그 선을 넘었고 불순종하였고 결국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다.
이 당시의 상황에 대한 창세기 3장의 본문은 이러하다.
이 장면은 창세기 3장에서 드러난다
- 16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 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고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 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 그 소산을 먹으리라
- 18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 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라 네가 그것에서 취한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 20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 22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 23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를 내보내어 그의 근원이 되는 땅을 갈게 하시니라
- 24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 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이 대목에 대한 내용 요약을 해 보자면
- 16절: 여자의 운명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
- 17절: 남자의 운명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
- 18절: 땅에 대한 예언
- 19절: 인간(인류)에 대한 예언
- 20절: 하와의 이름
- 21절: 하나님께서 벌거벗은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주시다
그리고서
- 22-24절에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추방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에덴 동산에서 쫓아내시고 에덴의 불칼을 두셨다고 했다. 소설가이자 목회자인 조성기가 쓴 '에덴의 불칼'이란 소설제목이 있는데, 히브리어로는 라하트하헤렙이다. 아담과 하와가 더 이상 에덴 동산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셨던 하나님의 단도리이다.
하나님께서 에덴 동산에서 추방하기 전에 가죽옷을 입혀주셨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이 최초의 인류를 쫓아내시기 전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셨다. 이것은 훗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연결된다. 동물을 죽여 피를 보아야 가죽이 만들어진다. 하나님이 이 두 사람을 위해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셨고 벌거벗은 나체로 에덴동산을 거닐었던 그들이 부끄러워하는 것을 가려주신 하나님의 배려이다. 하지만, 에덴 동산에서의 추방은 다른 이야기이다. 에누리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금기사항을 어겼기 때문이다.
'아담과 하와가 떠나고 텅 빈 에덴에서 하나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이 두 가지의 극단적인(?) 면이 항상 밸런스를 유지하신다. 요즘 사람들에게 유행하는 mbti유형의 다양하게 있지만 하나님 아버지 안에는 이 모든 성격유형이 다 공존하신다. 하나님께서 창조자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극F이기도 하지만, 극T이시기도 하시다. 6일 만에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제공한 최고의 공간,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떠나 보내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드셨을 것이다. 텅 비어버린 에덴 동산, 두 사람이 없는 에덴 동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냥 내가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의 상실감에 대한 스치고 지나가는 감정 때문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내가 다 이해하고 알 수는 없지만,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축출하고서 뒤돌아서서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움이 너무 커서 등 돌려 눈물 지우시지는 않았을까? 소위 말하는 '아버지의 등'이 오버랩 되었기에 눈물이 터졌던 것이다.
물론 하나님 아버지는 공의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패역한 이스라엘, 그리고 유다를 멸망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셨다. 바벨론 포로로 70년 동안 고통받는 것을 허락하셨다. 더 한 것도 많았다. 지금 이스라엘은 유대교의 성지라기 보다는 이슬람의 성지이기도 하며 십자군 전쟁의 온상지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땅에 집착하셨다면, 지역과 장소에 집착하셨다면 이스라엘을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으셨을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에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다. 다윗이 성전을 하나님을 위해 짓고자 했을 때 하나님은 건물과 물리적인 장소에 집착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그냥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그냥 하나님이시다
인류의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는 건널 수 없는 강, 죄를 지어버렸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했던, 완벽했던 공간 에덴에서 추방당했다. 하나님은 그 인류의 죄 문제를 간과하지 않으셨다. 자신이 조성한 창조계에 관리자, 청지기로 세운 아담과 하와가 없는 에덴 동산으로 인해 절망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외롭지 않으셨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있고 없고로 인해 하나님은 외로워하거나 고독해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완전하시기 때문에 그 삼위의 교제와 하나됨으로 인해 부족함이 없다. 인간이 없어도 하나님은 완벽한 존재이시다. 창조자이시기 때문이다. 인간이 없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으신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손을 한번 더 내미신 것은 그분의 사랑 때문이다. 인간이 잘 살든, 못 살든 내 알 바 아니다 라고 하시면서 인류를 멸망시키실 수도 있는 분이시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로 인류를 위한 계획을 창조-타락-구속 이란 구조로 만드셨다. '우주에 먼지 하나'에 불과한 나에게도 하나님은 손을 내미셨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보여주셨다. 에덴 동산의 문제는 그 다음의 문제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 쫓아내시고 등 돌리시면서 막 우실 수도 있었다는 상상을 하니 하나님의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셨을까? 하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하나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놔두셨다. 그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유쾌, 상쾌, 통쾌하셨을까? 아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셨을 것이다. 극F의 하나님의 모습이셨을 것이다. 십자가에 처절하게 독생자를 못 박는 장면에서 극T의 하나님이 보였다면 부활은 또 다른 장면전환이다.
오늘의 묵상은 결론이 없다. 그냥 사유하고 묵상하고 생각해 본 장면들을 기록했을 뿐이다.
오늘은 창세기 3장에서 에덴 동산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하와, 그리고 텅 빈 에덴 동산에서 하나님께서 느꼈을 마음과 심상을 한번 상상해보고 추측해 본 묵상을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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