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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Meditation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

by Message.K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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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도하는 이유',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라는 거창한 제목을 생각했는데, 그냥 생각나는대로 최근 있었던 일과 평상시의 생각을 한번 생각나는 대로 한번 포스팅해 볼까 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 카알의 묵상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

 

엊그제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최근에 저희 부친의 팔 건강이야기를 언급을 하시면서 안부를 물었고 당신의 남편의 신장종양제거 수술을 했다면서 기도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도하겠다면서 마지막에는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누구지?

최근의 저희 부친의 신상에 대해 알고 있고 사랑한다는 말까지 했다면 굉장히 나와 친한 분인데. 누구지? 또 한편으로는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와서 보이스 피싱까지 생각이 뻗어갔다. 영화 <보이스>를 보면서 보이스피싱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다. 

 

 

 

하루가 지났다

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하루를 미루고 문자를 보냈다. '연락처가 없다'고. 뒷번호만 체크했어도 찾을 수 있었겠지만. 그것도 잘 안 됐다. 체육대회를 다녀온 이후, 축구경기로 인해 어깨와 다리, 이제는 왼쪽 손목에 이어 오른쪽 손목까지 타박상으로 힘들어했다. 답장이 없었다. 

 

 

그 다음날, 답장이 왔다

내가 새롭게 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후원을 해주시고 계시는 권사님이셨다. 왜 그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나의 우둔함이다. 매일 기도를 하지만, 나의 기도의 리스트에는 백여명의 사람의 이름이 언급이 된다. 물론 몇 명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러니깐 구체적인 기도가 때로는 약할 때가 있다. 하지만 권사님의 가족들의 이름은 매일 빠지지 않고 저녁기도시간에 다 언급을 하고 기도한다. 

 

"권사님, 번호 바뀌셨나요???ㅎ"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네! 보이스피싱 당할뻔 했어요 다행히 1초 전 면했습니다"

"ㅋㅋ 그래서 경찰에서 바꾸라고 했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이번호 입니다."

 

 

 

 

간만에 안부전화를 드렸다

그래도 제일 통화를 많이 하시는 권사님이시다. 서울에 사는 아들의 휴대폰 액정이 깨졌다는 문자가 잘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액정이 두번이나 깨졌다면서 보이스피싱 가해자가 아마 편의점의 구글기프티콘을 60만원어치인가? 사라고 하고 그래서 옆에 있던 권사님 남편이 움직이고 나이드신 권사님 부부가 정신이 없으셨나 보다. 그러던 찰나에 혹시나 싶어 남편되시는 어르신이 손녀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엄마 휴대폰은 괜챦냐고 물었다. 그러자 엄마 옆에 있는데 바꿔드릴까요? 라고 했다. 돈을 보내기 직전에 '아 이거 보이스피싱이구나!'를 감지하곤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너무 당황하고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신속하게 그들의 계좌를 추적하고 정지하고 경찰에서는 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번호로 바꾸라고 했다고 한다. 그 권사님은 은퇴한 공무원이라 연금이 따박따박 나오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피해자 명의와 정보를 이용해 대출폭탄을 받는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히 구글 기프티콘은 다 환불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보이스피싱은 옆에 들으면 왜 거기에 속을까?라고 하지만 정작 본인이 당하면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수법이다. 

 

 

그리고서 생각했다

나라도 매일 기도하니깐 감사하다. 매일 기도하는 내 기도가 보이스피싱을 피하는 데 조금은 기여하지 않았겠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삶의 변화가 없고 상황의 개선이 없으면 기도가 안 된다

기도 또한 부스터를 달면 좋을텐데, 기도응답이 더디고 삶의 현실이 나아지는 게 없으면 인간은 힘들어하고 동기부여의 힘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기도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기도이다. 

 

 

문득 이찬수 목사님의 짤막한 간증 <"기도응답 없어도" 반드시 기도해야 하는 이유 >를 들으면서 어제 일이 생각이 나서 글을 적었다. 이찬수 목사님의 간증의 골자는 부모 대에 쌓인 기도가 응답이 없다면 자식 대에 그 기도 응답의 열매를 받아 누릴 것이라고 했다. 나의 어머니가 늘 강조하셨던 말이다. 하지만 삶의 해체되고 절망의 나락에 빠지게 되면 이런 슬로건도, 문장도, 영적인 법칙도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말씀도 놔 버리고, 기도도 놔 버리게 된다. 그러면 더 헤어나올 방법이 없게 된다.

 

 

응답이 있든, 없든 기도는 해야 한다

기도는 기도이다. 기도가 기도되게 해야 한다.하나님은 귀머거리가 아니시니. 하지만, 우리는 응답이 없으면 자주 낙심한다. 회의감이 찾아온다. 그렇게 수없이 설교하고 기도하고 선포하고 그랬던 목회자 조차도 그렇다. 절망에는 장사가 없다. 

 

 

그래도 기도해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성공해야 빚을 갚고, 성공해야 자녀들을 부양하고, 성공해야 그래도 사람들 앞에 가오가 선다. 성공에 대한 거부감은 내가 성공과는 반대편에 서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극혐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성공을 은근히 바라면서도 성공에 대해선 경계하는, 그러면서 성공한 이들을 폄하하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패배자들의 관성의 법칙과도 같은 것이지 않을까?

 

또 한편, 성공하게 되면 많은 것에 노출되고 그러면 본질을 놓칠 경우가 많다. 하나님 앞에서 과연 어떤 판단과 심판을 받을 지 모르겠다. 성공과 명예와 인기와 권세, 나도 한번 누려봤음 좋겠지만, 때로는 거기와 담을 쌓을 경우도, 상황도 있다.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에 도취되면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

 

 

가끔씩 나는, 우리는 너무 자주 하나님을 외롭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할 때가 있다. 기도하지만 하나님을 외롭게 하는 경우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님 따로, 내 기도 따로...세상엔 얼마나 많은 기도가 하나님께 드려지고 있지만, 그 기도 가운데 얼마나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기도가 있을까? 그건 하나님만 아실 것이다. 

 

 

 

그래도, 기도해야 한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기도한다는 것은 자신의 비천한 현실과 포지션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가 쌓여야 한다. 축적된 기도의 힘이 하나님의 기적을 불러올 지 누가 알겠는가? 그 기도가 당대이든, 후대이든 언젠가는 올 것이다. 그리고 미약한 기도이지만, 하루의 일상 가운데 휘몰아친 보이스피싱도 패스하게 하셨다! 

 

 

오늘은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포스팅인데요. 보이스피싱의 위기에서부터 구출되어진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저의 기도의 역할에 대해서 묵상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기도는 위기와 시험에 대한 예방접종주사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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