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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열왕기상하

열왕기하 20:12-21, 변하기도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by Message.K 2024. 2. 28.

열왕기하 20장 12-21절에 등장하는 히스기야의 이야기이다. 죽을 병에 걸려 벽을 향해 겸손하게 기도했던 히스기야가 15년의 생명을 연장받고 자신이 소유한 축복을 오히려 교만하게 자랑질했던 그의 마음을 보면서 '변하기도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라는 주제로 설교한 내용이다. 

 

 

왕하 20:12-21, 변하기도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설교 썸네일
왕하 20:12-21, 변하기도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유다 왕 히스기야의 해 그림자가 10도 뒤로 물러난 것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또한 NASA가 이 성경의 역사를 과학적으로 연구조사하였다는 이야기가 도는 데 그것을 더 이상 설교에 인용하지 말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 물론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아니한 일영표 사건이지만 우리는 성경의 역사가 허구가 아니라 진실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성경을 믿는다. 지금 이 일이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손 치더라도 후에 과학이 더 발전하고 진보하게 되면 일영표 사건도 분명한 역사적인 진실임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말도 많은 사건인 이 히스기야사건은 히스기야가 죽을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산다고 이사야가 사형선고를 했을 때 벌어진다. 히스기야는 선지자로부터-의사가 아니라-사형선고를 받고 즉각적으로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나아간다.

 

 

히스기야야의 기도가 특이한 것은 2절에 보면 ‘벽을 향하여’ 기도했다는 사실이다

여러분은 벽을 향하여 기도해본 적이 있는가? 말 그대로 인생의 벽, 문제의 벽, 환란의 벽을 향하여 기도하기도 하겠지만 문자적으로 물리적인 벽을 향하여 기도해보라! 의미심장한 기도가 될 것이다. 대학 신입생 때 여자친구와 사귀다가 너무 어린 나이에 이성교제를 하는 것을 자제하라는 선교단체의 리더의 말에 순종해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한 달 동안 벽을 향해 기도했다. 깊게 사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 벽을 향해 기도한다는 것은 남다른 순간이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인생의 위기 가운데 그것을 기도를 극복한 놀라운 기도의 인물이었다. 15년이란 생명을 연장받고서 하나님께서 새롭게 히스기야의 역사를 쓰신 것이다.

 

 

하지만 변하기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던가? 바람에 의해 이리저리 좌지우지되는 갈대가 바로 인간의 마음! 오늘 히스기야는 ‘갈대같은 마음의 상태’를 보여준다. 그렇게 갈구하고 간절히 매달렸던 하나님! 하지만 12절에 바벨론 왕 부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의 병환을 위로하기 위해 편지와 예물을 보냈다고 나온다. 바벨론 왕이 유다 왕과의 외교적인 수환으로 이렇게 처신을 했을 때 히스기야의 마음이 예전의 벽을 향하는 그 하나님 앞에서 겸허하고 겸손함이 아닌 다른 마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13절에서

 

(13)히스기야가 사자의 말을 듣고 자기 보물고의 금은과 향품과 보배로운 기름과 그 군기고와 내탕고의 모든 것을 다 사자에게 보였는데 무릇 왕궁과 그 나라 안에 있는 것을 저에게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으니라

 

히스기야가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인가?

* "최고의 허영심은 명성을 사랑하는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이며 시인인 조지 산타야나(1863∼1952)의 「소수필」에 나오는 말이다. 허영심이란 어떤 것일까. 허영심은 분에 넘치는 명성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은 『자기가 그 가치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무용담을 곁들여가며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은 허영심이 강한 사람이다 』라고 했다.

 

또 라로슈프코는 허영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거론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남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 애를 쓴다. 남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는 허영심 때문에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진짜 행복을 놓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허영심과 허세와 자랑질에 물든 히스기야,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

아마도 히스기야는 자신이 병을 극복하고 이겨냈다는 것,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는 자기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기회로 삼았던 것이다.

 

* 거만은 파멸의 꽃을 피워 열매 맺는 가을이 오면 그칠길 없는 눈물을 거두게 된다. - 올리버 에번즈(미국 발명가:1755~1819)

 

  인간적으로 볼 때 바벨론 왕의 사신에게 자신의 국보급 보물과 국고를 보여주는 처사가 명예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긴 하겠으나 그것은 하나님의 관점에 볼 때 명백한 교만이었고 거만한 작태였다. 자기를 살려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귀중한 성품이요, 인격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히스기야처럼 우리가, 우리가 가지고 소유한 것이 모든 우리의 노력과 힘과 능력으로 되어진 것인양 즐거워하며 자아도취에 빠진 적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된다면 우리 또한 제 2의 히스기야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이러한 모습에 굉장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셨다. 그리하여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히스기야의 종말이 어떻게 될지 예언해주고 있다.

 

[왕하 20:17-왕하 20:18]
(17)여호와의 말씀이 날이 이르리니 무릇 왕궁의 모든 것과 왕의 열조가 오늘까지 쌓아 두었던 것을 바벨론으로 옮긴바 되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요(18)또 왕의 몸에서 날 아들 중에서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 하셨나이다

  이것은 묵시였지만 또한 경고였다. 이 경고를 통해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다시금 예전에 ‘벽을 향했던 그 갈급한 한 겸손가’로 나아오기를 원했지만 히스기야는 이미 목이 곧아서 목을 풀지 못하는 교만가로 변해버렸다. 변하기 쉬운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히스기야는 머라고 또 대구하는가?

 

(19)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당신의 전한바 여호와의 말씀이 선하니이다 하고 또 가로되 만일 나의 사는 날에 태평과 진실이 있을진대 어찌 선하지 아니하리요 하니라

 

  위대한 왕들은 자신이 치리하던 그 당대의 번영과 번성과 축복에만 사로잡히지 않고 후손들에게도 그러한 성공의 축복을 유전자로 물려주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지금 자신의 현세적인 번영과 성공에 머물러 있다.

‘나의 사는 날에 태평과 진실이 있을진대 어찌 선하지 아니하리요?’

 

  인간은 영원한 시대와 영원한 세기와 영원한 세계를 누릴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인간은 자기가 사는 시대가 있고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준 자신만의 구역이 있는 것이다. 그 한계를 인정하고 겸허하게 인정하면서 하나님을 왕으로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축복이 임할 것이다. 하지만 히스기야는 그 겸손하고, 그 간절했고, 그 열정적이었던 ‘벽의 기도의 사람’이 이제 ‘거만한 현세적인 축복에 도취된, 허망한 군주’로 비쳐질 뿐이다. 그에게 있는 한시적인 축복은 결코 유전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히스기야와 같은 안스러운 모습은 없는가? 한 시대를 풍미하고, 주름잡고, 인기와 명성과 명예를 누렸던 그것, 그것뿐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영적인, 물질적인, 사람의 축복은 되물림될 수 있고, 유전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세적인 안위와 즐거움에 안주해버리진 않는가? 사도행전 역사를 새롭게 쓰는 우리 교회 성도들! Acts29 예수님의 기적의 물고기 153마리의 성공과 번영의 역사를 쓰는 교회의 성도들! 그들의 축복은 히스기야와 같은 현실지향적인 축복이 아니라 미래를 향하는, 후손을 향하는 축복인 동시에 영원한 축복을 보장하는 몸짓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거룩한 복을 순간의 만족과 바꾸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자! 영원한 하나님의 복을 우리 후손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하나님의 나라의 축복을 맘껏 누리는 시대와 세대와 영원이 되길 주의 이름으로 소망한다.

 

*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갈 때 그 사다리를 붙들어주신 하나님을 잊지 말라- 엔리코 카루소(이탈리아 테너가수:1873~1921년)

 

 

히스기야 20:12-21의 본문을 가지고 '변하기도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라는 주제로 설교한 내용인데, 벽을 향해 자신의 시한부 인생을 가지고 기도했던 겸손한 히스기야가 왜 이렇게 교만하게 변해버렸는지에 대해 인간의 마음을 조망해 본 설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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