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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Meditation

생일, 결혼식, 월드컵 16강 진출, 장례식...

by Message.K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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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영화 중에 <네 번의 결혼식, 한 번의 장례식>이란게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는 보지 못해서 모르겠고, 그냥 그 제목만 보고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지난 주에 사랑하는 친구의 부친이 갑작스럽게 소천하셨다. 평생 목회자로, 교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셨던 친구의 부친이셨다. 친구도 목회자이고, 친구의 아버님도 목회자이셨다.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엘 갔는데 너무나 빠르게 임종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금요일에 문상을 하고 왔다. 친구가 부친의 장례식의 위로예배를 집례했다. 대견해 보였다. 친구는 나의 고등학교 3년때 짝꿍이었다. 서로 교단은 다르지만 어릴적 친구는 참 남다른 것 같다. 

 

 

 

그리고, 토요일 새벽에 대한민국이 12년만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축구 그게 뭐라고? 사람들이, 온 국민이 환호했다. 진짜 축구 그거 하나, 공 하나 골대 안에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 그 차이인데 우리는 그렇게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축구광이다. 스포츠에 그렇게 열심인데, 믿음은...그리고서 나는 아침에 카톡에서 토요일이 친구의 생일임을 확인했다. 친구의 생일날, 그는 아버지를 하관해야 하는 날이 되었다. 인간적으로 보면 굉장히 비극적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믿음의 시각으로 보면 자신을 이 세상에 출생하게 해 준 부친의 시대가 가고 자신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자신의 생일에 아버지의 시신을 땅에 묻는 친구의 마음을 생각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날 오후에 선배 목사님의 아들의 결혼식을 참석했다. 젊은 부부가 새롭게 하나님 앞에서 가정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모처럼 만난 또 다른 선배 목사님과 같이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소요했다.

 

 

인생은 그렇게 장례식과 축제와 생일과 결혼식이 뒤섟여서 일어난다. 이곳에서는 슬픔이, 저곳에서는 환호가, 또 다른 곳에서는 눈물이, 또 다른 곳에서는 탄성이, 또 다른 곳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오는 것이다. 이 날이 어떤 이에게는 눈물이 될 수도 있고, 이 날이 또 다른 이에게는 웃음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의 일은 아무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신다. 우리는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갈 뿐이다. 

 

 

전도서 7:1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12월 초의 일부를 여기다가 일기형식으로 적어본다. 16강진출도 우리나라에겐 기쁨이지만, 우루과이에겐 슬픔이고 눈물이다. 인생은 언제나 동전의 양면과 같은 형식을 띠는 것 같다. 오늘이 어떤 이에겐 슬픔으로, 어떤 이에겐 기쁨으로 다가오니 우린 그냥 하나님을 붙잡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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