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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사사기.룻기

사사기 14장 묵상, 삼손을 통해 블레셋을 쳐부수기 시작하시는 하나님

by Message.K 2023. 4. 13.

구약성경 사사기 14장은 삼손이 성인이 되면서 사랑에 목매는, 좀 더 근본적으로는 성욕에 목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이런 욕망조차도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대면하게 됩니다. 한 개인의 성향조차도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볼까요?

 

사사기 14장 묵상, 삼손을 통해 블레셋을 쳐부수기 시작하시는 하나님
사사기 14장 묵상, 삼손을 통해 블레셋을 쳐부수기 시작하시는 하나님

 

 

사사기 14장은 삼손의 청혼과 파혼이야기

삼손이 어엿한 청년이 되면서 삼손은 이제 여자에 눈 뜨게 됩니다. 사랑에, 성욕에 눈뜨게 됩니다. 14장은 딤나의 한 여인에게 빠진 삼손이 결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며, 15장에서는 삼손의 결혼이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의 구원자 중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고 기록된 자는 삼손 하나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모순적인 사실은 삼손은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한다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삼손의 이야기는 정말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성경을 읽는 독자들에게 마치 소설을 보듯,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드라마틱한 분위기에 빠지게 되는데요. 

 

 

 

무지한 마노아 부부와 생떼 부리는 아들, 사사 삼손

사사기 14장
3 그의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들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 하니 삼손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 하니라
4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드디어 삼손이 사고를 치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삼손이 로맨스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삼손이 불임가정인 마노아 가정에서 태어나서 제대로 교육받고 성장했다면 이렇게 돌아이 같은, 자기 멋대로의 삶을 살진 않았을 텐데. 어떻게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 중에 여자에게 빠졌느냐?라고 부모가 질문하는 대목입니다. 삼손이 대구 하는 대목이 웃깁니다. 마치 요즘 MZ세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묻지 마!'입니다(제가 MZ세대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것이 양해 바랍니다).

 

3절...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 하니라

 

 

 

삼손이 말 그래도 블레셋의 여자에게 꽂혔다는 것입니다. 첫 눈에 반해서 '그 여자'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1절에 '한 여자'를 보았고, 2절에 '한 여자'를 '내 아내'로 삼겠다고 합니다. 3절에 부모가 뭐라고 하자, 생떼를 부리면서 대구 합니다. '그 여자'가 좋다, '그 여자'를 데려오라는 것입니다. 삼손이 그 여자를 보았는데, 그 여자와 어떤 썸씽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삼손이 그 여자에게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여자'는 이방인 여자였습니다. 삼손은 더군다나 나실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 때부터 늘 강조하신 것이 바로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지하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방인과의 결혼을 통해 우리 주 예수님의 계보에도 이방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기생 라합이죠. 라합의 다윗의 고조할머니입니다. 이스라엘의 황금사조의 군주, 다윗의 고조할머니는 이방인 라합, 그것도 기생이었다는 점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이런 점을 노출시키는 것은 기독교의 복음이 단순히 혈통적인 유대인을 넘어 전인류적인 범위를 확장되며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여기 사사기 본문에서 삼손이 이방 여자, 블레셋 여인에게 꽂힌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이방 여인들은 복음을 향해 자원하는 마음으로 걸어 들어온 여인들이지만, 오늘 이 이름 없는 블레셋 여자(왜 이름이 없을까요? 이름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는 그냥 삼손이 첫눈에 보고 반해 좋아 죽겠다는 여자일 뿐입니다. 시대 탓도 있겠고, 부모 탓도 있겠습니다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삼손이 너무 저급한 욕망에 목을 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플랜은 존재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마스터플랜입니다.

4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삼손이 생떼를 부리고 있고 부모는 어이가 없어합니다. 부모가 불임상태에서 삼손을 낳았으니 얼마나 귀하게 키웠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들이 기도하면서 기적적으로 출생한 아들이 아니니깐 말이죠. 이를테면 한나는 사무엘을 기적적으로 낳고 나서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바칩니다. 그리고서 더 자녀를 낳았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한나는 울면서 기도하면서 부르짖으면서 아이를 원했고 그 결과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삼손의 부모, 마노아 부부는 기도하지 않았고 그 시대 또한 부르짖음이 없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여호와의 사자가 그들에게 삼손을 안겨줬는데요. 애지중지하면서 키웠는데, 40년 동안 블레셋의 통치를 받은 시기였기에 사사가 과연 어떤 존재인지 감이 없었을 것입니다. 영적 감각이 전혀 없던 그 가정에, 그 부모와 그 아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삼손의 이런 욕망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삼손의 로맨스, 욕망, 사랑에 구원의 가속도를 붙이고 계시는 중입니다. 

 

사사기 14장 7절 그가 내려가서 그 여자와 말하니 그 여자가 삼손의 눈에 들었더라

 

그 블레셋 여자와 달콤한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데, 그 블레셋 여자가 삼손을 맘에 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여인이 "삼손의 눈에 딱 들었다"라고 원문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방 여자에 빠져드는 삼손의 이러한 취향과 로맨스에 하나님의 계획이 스며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하나님의 터치와 손길이 없는 곳이 어디에 있던가요? 그 혼돈과 타락과 카오스의 시대,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시대', 사사 시대에도 하나님은 구원의 희망을 쏘아 올리고 계십니다. 

 

 

삼손의 은사는 바로 '괴력의 힘power'이었다

사사기 14장
6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니 그가 손에 아무것도 없이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는 것 같이 찢었으나 그는 자기가 행한 일을 부모에게 알리지 아니하였더라

 

삼손은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잘 몰랐을 것입니다. 나실인의 규례를 제대로 지키기는 했겠지만, 하나님께서 삼손에게 어떤 카리스마(charisma 은사)를 주셔서 사사의 역할을 감당할지는 몰랐을 것입니다. 물론 삼손 본인 스스로 자라가면서 자신에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삼손에게 사자를 찢어 죽인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비밀스러운 괴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너무 자부심과 자긍심이 강하니깐, 너무 돌아이 같은 기질이 있어서 그에게 친구가 없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결혼식장에 아무도 데리고 가지 않았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사기 14장 11절
무리가 삼손을 보고 삼십 명을 데려와서 친구를 삼아 그와 함께 하게 한지라
 

아무리 친구라고는 하지만, 이들은 이방인이었고 머리가 굵어진 상태에서 만난 친구는 어릴 적에 만난 친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간격이 있습니다. 서로의 이해관계와 이익을 계산하면서 만나는 상태이기 때문에 삼손은 정말 외롭게 잔치에 참여한 것이고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결혼이라는 결괏값으로 내기 위해서 안달하고 있습니다. 

 

 

 

삼손을 통해 블레셋을 쳐부수기 시작하시는 하나님

사사기 14장
19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곳 사람 삼십 명을 쳐 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 심히 노하여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올라갔고
20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였던 그의 친구에게 준 바 되었더라

 

구약의 하나님, 특별히 사사기에서 등장하시는 하나님은 전쟁하시는 하나님이신데, 특별히 사사기에서는 이방 민족을 얼마나 쳐부수느냐? 얼마나 죽이느냐? 얼마나 많은 숫자의 이방 민족을 죽였느냐에 포커스를 두고 계신다. 아무런 희망의 빛도 보이지 않던 블레셋의 압제하의 40년의 세월을 지나고 있는 동안 삼손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희망을 던지시고 계시는데, 정작 삼손 본인과 이스라엘은 모르고 있던 것이다. 우리가 일제 치하에서 광복군들이 활동할 때를 기억해 보라. 그때 당시에 광복군이 얼마나 일본군을 쳐부수었는가가 굉장히 중요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존재하지 않았고 우리는 피지배자의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쳐부수어야 독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괴율이 높아야 대한민국의 희망이 보였던 것이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40년의 압제하에 있을 때 하나님은 삼손을 통해 블레셋에 대한 파괴율을 높여가고 계신 것이다. 그것도 삼손의 욕망으로 시작된 결혼식, 그 결혼식에서 삼손이 유머스럽게 낸 퀴즈문제에 걸린 상금 문제 때문에 삼손이 파괴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여진이 시작된 것이다. 일시적으로 삼손의 친구로 맺어졌던 그 친구들, 자신의 아내를 닦달해서 알아낸 퀴즈 정답 문제로 인해 삼손은 분노했다. 그리고 삼손은 블레셋의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곳 사람 30명을 쳐 죽이고 옷 삼십 벌을 퀴즈상금으로 주었다. 옷 삼십벌을 마련하기 위해 블레셋 사람을 죽인 것, 하나님께서 삼손의 분노와 화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의 파괴율을 점점 높여가시고 계신다. 

 

 

 

결혼했지만 위기의 순간에 여전히 총각처럼 행동하는 미성숙한 삼손

삼손은 자신의 아내에게 실망했고 친구라고 했던 블레셋 사람들에게도 실망을 했습니다. 결혼식을 했고 삼손은 7일째 되는 퀴즈, 수수께끼 사건으로 인해 분노한 나머지 집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결혼을 했으면 아내랑 같이 가든지 해야지, 삼손은 오히려 자신이 그토록 줄기차게 안달 나했고 목매달했던 '그 여자'는 버려두고 가버립니다. 이게 삼손이 철이 덜  든 모습이기도 하고 성숙하지 못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삼손은 여러모로 미성숙한 사사이다.

 

-여자가 잘못을 했다.

-여자가 블레셋 친구들의 닦달에 못 이겨 7일 만에 남편의 퀴즈의 정답을 이야기해 버렸고, 이로 인해 남편이 굉장히 퀴즈에서 졌고 상금까지 마련해줘야 했다.

 

그래도 삼손은 이 결혼식에서의 문제를 수습해야 했습니다. 그냥 잠깐 붙었다 떨어졌던 30명의 친구들보다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그 여자'를 더 챙겼어야 했습니다. 그게 부부니깐요. 하지만, 삼손은 그 자리를 빠져나왔고 자기 기분에 못 이겨 자리를 비워버렸습니다. 그 아내의 기분이 어떠했을까요? 남편에게 상처를 주었던 아내, 결국 삼손의 장인은 자신의 딸을 다른 친구에게 줘버리고야 맙니다. 삼손의 장인은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자기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단순히 일을 처리해 버린 것이죠. 

 

사사기 15:2
이르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 알고 그를 네 친구에게 주었노라 그의 동생이 그보다 더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를 대신하여 동생을 아내로 맞이하라 하니

 

삼손의 블레셋 장인은 삼손과 딸의 '국제결혼'에 대한 심각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삼손이 가진 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애정, 결혼이 파투가 났다는 것만으로 생각하고 삼손의 의중이나 삼손의 집안에 의견을 묻지 않았습니다. 고대 근동의 풍습이나 문화를 살펴볼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블레셋의 풍토를 볼 때 결혼에 대해 그렇게 무게감을 크게 두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삼손의 아내가 다른 친구와 결혼했으니, 인제 아내의 동생(처제뻘 되는)을 아내로 맞이하라고 합니다. 삼손의 화나 분노가 무서워서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했는지, 아니면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동생이 더 아름다우니깐 동생을 아내로 맞이하라고 장인은 제안하는데요. 

 

 

 

결혼에 대한 무게감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여기서 우리는 결혼에 대한 무게감을 생각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삼손은 결혼식 7일째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남편으로서 제대로 책임을 지고 아내를 데리고 가야 했습니다. 결혼했으니 유부남 유부녀이고 부부이기 때문에 함께 손 잡고 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철없는 총각처럼, 이전에 방황하던 청년처럼 또다시 혼자 가버립니다. 삼손의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부부들이 이런 실수를 합니다. 몰라서 그럴 수도, 알면서도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삼손 만의 문제일까요? 요즘 젊은 부부들이 결혼에 대해서 제대로 심사숙고함 없이 결혼해서 갈등이 생기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혼하면 반드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 위기의 강도가 여러가지 레벨일 수 있지만 그때 부부가 함께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부부이고 결혼입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상대방에서 실망하거나 상처를 주고받은 경우 그 자리를 슬쩍 피해버리는 무책임한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너무 심각한 상황은 잠시 자리를 피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삼손이 그 아내를 버려두고 집으로 가버린 것은 시간의 길이가 길었습니다. 자신이 다시 아내를 보기 위해 왔을 때는 이미 아내의 집의 상황종료되었고 딸을 다른 이에게 시집보내버린 상황이었으니 시간이 다소 흘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속된 말로 혼인신고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일을 빨리 수습해 버린 처갓집의 상황이었습니다. 장인 입장에선 딸이 잘못했으니 삼손이 다시는 딸을 보러 오지 않겠구나 판단하고 일을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이 무엇인가? 아내와 남편이 무엇인가? 결혼한 부부가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를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준비되지 못한 결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달달함

삼손의 가정사, 삼손의 욕망과 결혼과 상처(이별)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사가 이뤄지는 과정을 보았는데요. 여기서 우리가 잘 아는 바울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바울은 여기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대상을 두 가지 자격조건을 두고 있습니다.

 

  • 첫째,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 둘째,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

 

물론 중간에 '곧'이란 말이 있어 두 가지 자격을 다 포함하고 있는 사람에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삼손의 경우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구석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의 항목에는 포함됩니다. 삼손의 안중에는 하나님의 뜻이 없는데, 하나님은 삼손을 통해서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불임가정 마노아 부부에게 찾아왔고 삼손을 태어나게 하셨고 삼손의 욕망까지도 도구로 사용하길 원하십니다. 삼손 개인 구원이 아니라 민족의 구원,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서 말입니다. 삼손에게 달달한 것은 이방 여인들과의 로맨스와 섹스였지,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육체적인 달달함을 갈구하는 삼손을 통해 일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삼손의 이런 성향은 결국 삼손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데요. 그 파국을 치닫는 과정을 통해서 삼손을 하나님의 인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삼손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는 '개떡 같은' 삼손조차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강렬한 구원의 의지가 존재합니다. 삼손의 인생에 하나님의 로맨틱한 달달함은 없지만, 삼손 인생 전반을 향한 강력한 구원의 열정은 존재합니다. 삼손이 나실인으로 제대로 살았더라면 그는 인생에서 하나님의 달달한 사랑을 만끽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삼손의 인생에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순 없습니다. 그의 마지막 최후의 장면에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그의 인생이 결코 비참한 비극만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이 달달할 뿐입니다. 

 

 

 

오늘은 사사기 14장을 묵상하면서 삼손의 결혼과 파혼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삼손이 로맨스, 욕망에 빠지고 타락하면서 퇴락의 길을 걷는 와중에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블레셋을 쳐부수기 시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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