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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사무엘상.하

사무엘상 10:17-27, 미스바에서 왕으로 선출된 사울

by Message.K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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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은 미스바로 사람들을 모읍니다. 거기서 제비뽑기를 통해 이제 사울을 추대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는 셈입니다. 구약성경 사무엘상 10:17-27의 본문을 토대로 '미스바에서 왕으로 선출된 사울'이라는 주제로 설교한 내용을 포스팅합니다.

 

 

사무엘상 10:17-27, 미스바에서 왕으로 선출된 사울
사무엘상 10:17-27, 미스바에서 왕으로 선출된 사울

 

 

 

미스바는 이스라엘에게 영적인 의미가 담긴 도시입니다. 사사기 시대에도, 사무엘 시대에도 부흥과 개혁의 의미가 서린 곳입니다.

 

 

무엘은 왕을 구한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해서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19절에 보면 ...너희의 하나님을 버리고...라고 말합니다. 이방나라들에게 눈에 보이는 왕이 있다는 것, 군주가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에겐 굉장히 큰 매력으로 작용했나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실망감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의 요구에 응수하십니다. 이에 제비뽑기가 거행됩니다. 베냐민 지파-마드리 가족-기스의 아들 사울 이 선택됩니다.

 

  하지만 이 공식적인 사울왕 모시기 작전 이전에, 사울은 이미 사무엘에게서 소식을 다 들었습니다. 은밀하게 기름부으심도 받았습니다. 사울은 제일 먼저 사무엘에게서 자신이 왕으로 선택받았다는 이야길 들었을 때,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철저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도 이뤄진 준비작업이었지만, 사울은 당황해했습니다.

 

9:21에서 나는 이스라엘 지파중에 가장 작은 지파인 베냐민 지파이고, 자신의 가족도 가장 미약하다는 이야길 합니다. 사울은 그러했지만, 하나님은 사울을 사용하길 원했습니다. 사무엘도 그러한 절차가 맘에 들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보다 하나님의 뜻에 더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생각에 하나님을 맞추기보다 하나님께 우리의 생각을 맞추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사무엘이 사울을 만날 때부터 사울을 특별 대우했습니다. 사울에게 주어진 고기의 부위도 그러했습니다. 30여명의 왕 추대위원회 사람들도 함께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선 양보하신 듯 합니다.

 

특별하게 저에게 다가온 것은 9:25에 보면, ‘그들이 산당에서 내려 성읍에 들어가서는 사무엘이 사울과 함께 지붕에서 담화하고’라고 했습니다. 특별한 사람, 사울과 밤새 아무이야기도 없이 잔 것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밤새 대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현실과 미래, 하나님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왕의 업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이 대화는 아무래도 밤을 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대화가 있었던 후에 오늘의 공식적인 제비뽑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사울이 뽑혔습니다.

 

  하지만 21절의 무슨 결과가 나왔습니까?

...그를 찾아도 찾지 못한지라 고 했고, 22절에는 ‘그가 짐보따리들 사이에 숨었느니라’고 했습니다.

  

사무엘과의 깊이 있는 대화가 있었습니다. 기름부으심이 있었습니다. 공식적인 왕 추대작업인, 제비뽑기가 행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택하셨음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울이 짐보따리들 뒤에 숨었다는 것은 좀 의아한 사실 아닙니까? 1차 접촉, 2차 기름부으심, 3차 제비뽑기 그 사이에 여호와의 영이 6절에 사울에게 크게 임하는 새 마음,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울은 숨었고 부끄러워했고,

자신이 부족하고,

자신이 부적합하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울의 처절한 겸손이 여기에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울이 너무 자신을 비하하거나 낮추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울은 외모가 탁월한 반면에, 오히려 자신의 무능함과 연약함을 더 절실하게 느꼈기에 이런 제스쳐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풍채나 용모, 키가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컸’던 사울이지만(9:2), 9:1에 ‘유력한 사람’유력한 집안의 사람이었지만, 오히려 그 안에 받으실만한 겸손이 있었다는 것은 참 의외입니다. 나라가 새로운 왕정정치를 추구해나가는 가운데,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겠지만 사울은 더 겸손함으로 그 직분에 반응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사울은 겸손했습니다. 24절의 말씀을 두고 사무엘은‘모든 백성 중에서 짝할 이가 없다’는 말이 단순히 외적인 풍채만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질문해봅니다. 보편적으로 이 구절을 사울의 풍채의 탁월함, 키가 크고 준수한 용모의 측면으로 해석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백성들은 그의 외모를 보고 다들 ‘임금님 만세!’라고 외쳤지만, 사무엘도 그렇게 평가했을까 의문입니다. 후에 사무엘이 사울을 책망하는 장면에서 15:17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이나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사울은 자신이 분명 큰 사람이었고, 준수하고 유력한 가문의 인물이었지만, 스스로 자신을 작게 여겼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그를 한 나라의 왕으로 부르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선 작은 자, 자기를 낮추는 자를 사용하십니다. 겸손한 자를 사용하십니다. 허드슨 테일러의 표현처럼 ‘하나님을 의지할 만큼의 충분히 연약한 사람들’을 사용하십니다. 자신을 충분히 낮게 여기는 겸손이 충분한 자를 하나님을 사용하십니다. 사울은 충분히 겸손했고 그 겸손이 지나칠 정도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시길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용모와 외모, 키를 보지 않으십니다. 중심을 보십니다(삼상 16:7).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의 자리로 부르신 것은 그의 중심 때문이었고, 겸손 때문이었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사울이 스스로 자신을 작게 여기는 그 마음, 자신의 이름이 제비뽑힐 때 짐보따리 뒤에 숨어 있던 그 자질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처음 직분을 받은 날, 우리가 처음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날을 떠올려봅시다. 제가 신학대학원을 들어갔을 때, 신학대학원을 졸업할 때, 그리고 몇 년이 흘러 목사 안수를 받을 때의 흥분이 생각이 납니다. 아니면 더 젊고 어릴 때의 과거로 돌아가 고등학교 때 계속 부모님의 서원기도를 거절했었는데, 그때 기도하면서 제가 실행하겠다고 기도했던 그 시절일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낯설지만, 모든 것이 은혜였고, 모든 것이 버거운 일들이었지만 맡겨주신 것만 해도 감사가 되고, 찬송이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도 여러분은 그렇습니까? 그러면 더 감사하시고 더 찬송하십시오. 하지만, 한없이 작게 여겼던 내가, 이제는 스스로 대단한 자처럼 자기평가를 하면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있다면 이 시간 하나님 앞에 잠잠히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자신을 한없이 작게 여겼던 사울, 자신은 한없이 작은데 하나님의 위업이 너무나 커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짐 보따리 뒤에 숨을 수밖에 없었던 사울의 처절한 겸손이 우리 안에 있기를 소원합니다. 사울은 왕이 되기 전이 더 빛났습니다. 왕이 되고 나서 버려지는 인생이 되고 말았고 결국 자결하는 비극으로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여러분의 직분으로 인해 여러분의 영혼이 하나님께 버려지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자리로 인해 여러분의 영혼이 하나님께 더 밀착되기를 이 새벽에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무엘상 10:17-27의 본문을 가지고 '미스바에서 왕으로 선출된 사울'이란 주제로 설교인데, 사울이 왕의 자리와 직분을 차지하기 이전에 오히려 더욱 순수하고 순전했고 겸손했던 모습을 살펴 보았습니다. 우리의 자리가 우리를 몰락시키기 전에 처음 시작하는 마음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기독 청년 새내기(신입생)를 위한 특강-'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참고로, 이 내용은 대학교에 처음 입학한 새내기, 신입생들을 위한 신앙특강입니다. 시대가 너무 급변해서 이 내용이 조금은 고전적이거나 진부한 느낌을 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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