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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민수기

민수기 27:1-11, 문제를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라

by Message.K 2023. 12. 4.

민수기 27장 1-11절의 본문을 가지고 슬로보핫의 딸들이 자신이 당면한 문제를 들고 모세에게 나아갔고 모세 또한 이 사안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갔다는 대목을 포커싱하면서 '문제를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라'라는 주제로 한 설교문이다.

 

민수기 27:1-11, 문제를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라
민수기 27:1-11, 문제를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라

 

 

 

 고대 근동에서는 사회, 경제, 문화의 중심에는 남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뜻 보면 성경도 남녀 차별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 1-4절: 슬로보핫의 딸들의 요구
  • 5-11절: 하나님의 상속법

 

 

슬로보핫의 딸들의 요구(1-4절)

 민수기 27장이 다루는 주제는 ‘계승’입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아버지의 땅을 딸들이 상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합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본문(12-23절)은 모세의 직책을 여호수아가 계승한다는 말씀입니다. 남존여비의 분위기가 가득한 그 시대에 남자의 그 숫자의 셈, 계수에도 들어가지 않는 여인들이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데, 바로 그 슬로브핫의 딸들입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요셉의 7대손이 됩니다.

 

요셉→므낫세→마길→길르앗→헤벨→슬로브핫→슬로브핫의 딸들

 

  므낫세 지파의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었고 5명의 딸만 있었다(26:33)-말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 이 딸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모세에게 나아갔다.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이 5명의 딸들만 두고 광야에서 죽었다. 그가 죽은 것은 고라 사건과 관련이 없었고 자기 죄 가운데 죽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 가정은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슬로브핫’의 이름으로는 기업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슬로브핫의 이름 역시 이스라엘 내에서 사라져갈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딸들이 아버지의 기업의 땅을 자신들에게 달라고 나섰다.

4절의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에서 기업은 ‘아훗자’란 히브리어입니다. 이 말은 일종의 전문용어로 군주로부터 하사받은 땅입니다. 이 땅은 아무에게도 양도할 수 없습니다. ‘나할라’(8절)는 ‘세습 재산, 유산, 기업, 가산’등을 뜻합니다. 이것은 씨족 단위로 소유하는 땅입니다. 이것은 남에게 양도할 수 없습니다. ‘아훗자’나 ‘나할라’는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인 기업은 오직 유산을 통해서만 전달될 뿐입니다. 이스라엘이 점령하여 지파별로 분배하는 땅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선물로 주신 땅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각 지파, 각 종족, 각 가족이 대대로 보존하여 계승해야 할 유산이 됩니다.

 

  모세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하나님께 여쭈었다.

 

5절: 모세가 그 사연을 여호와께 아뢰니라

 

 성도 여러분, 우리가 가진 수많은 인생의 문제들이 우리의 머리를 옥죄어 올 때 우린 그것을 어떻게 풀고 있습니까? 믿음의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님께로 가져가야 할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 여쭙시다! 하나님께 그 문제를 들고 나아가십시오! 모든 문제의 해결점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신 창조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선 여러분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실줄 믿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슬로브핫의 딸들의 말이 옳다고 인정하신다. 슬로브핫의 기업을 딸들에게 줄 것을 명령하신다. 이 규정은 비단 슬로브핫의 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오는 모든 세대에 아들이 없고 딸들만 있는 가정에 적용될 것이다.

 

 

 

모세의 상속법(5-11절)

 하나님은 이 문제에 관해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먼저 아들이 없으면 기업의 땅에 대한 우선권은 딸들에게 있다.

 딸들의 경우는 원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슬로브핫의 딸들의 경우는 남자 상속인이 없을 경우에 상속권을 가지게 되었다. 이 경우 자기 아버지의 종족의 어느 씨족으로 시집을 가야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 규정에 따라 엘르아살의 딸들은 아버지로부터 재산을 상속받고 자기 사촌 오빠와 결혼했다(대상 23:22). 만일 어떤 사람이 상속인 없이 죽었다면 재산은 죽은 사람의 남자 친족에게로 넘어갔다. 딸들->형제들->그의 아버지의 형제들->가장 가까운 친척! 이렇게 상속의 규례가 정해진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아버지로부터 받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토지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토지를 가나안 정복으로 얻은 대가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들은 토지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이라는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즉, 하나님이 세상에 복을 주시기 위해 먼저 그분의 백성으로 자신들을 택하시고, 자신들에게 거할 토지와 그에 따르는 모든 복을 주셨다는 것이다. 초기에 토지가 지파에 속한 것이었지만, 차츰 가족 단위로 관리되고 분할되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토지 외에 노비, 가재도구, 가축, 우물 등이 기업으로 대물림되었다. 장남은 다른 자식들보다 두 배 많은 기업을 가졌다. 이것은 장자가 일족의 대표로서 값비싼 희생제물을 하나님께 바치고 손님을 접대해야 했기 때문에 이해된다. 후에 상속받는 기업은 물질적인 개념에서 영적인 개념으로 전이되었다.

  이러한 기업, 그 기업을 상속하는 것에 대한 슬로브핫의 딸들의 고민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 받을 대상이 20세 이상의 남자들에게 국한됐다는 사실! 그러나, 그들은 아버지에게 아들이 있었더라면 그가 받았을 기업을 자신들이 받아 기업이 보존되기를 바랐다. 우리는 여기서 그들이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을 ‘죄’라고 단정한 것을 통해 그들이 바른 인간관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이 죄인임을 올바로 인식하는 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

 

(3)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슬려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로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바른 성경적인 세계관과 관점을 소유한 슬로브핫의 딸들이었다!

 

  이러한 요구가 어떤 ‘백’을 의지한 것도 아니었고,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슬로브핫의 딸들의 요구는 정당했고 성경적인 요구였다. 여자들이 나서서 무언가를 주도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오늘날처럼 개방적인 시대의 분위기와는 다른 당시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딸들에게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은혜를 구하는 용기가 그들을 소송으로 이끕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분명히 살 때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차지할 기업을 보장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 때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고 돌보는 자가 되십니다.

 

  오늘 이 아침에 우리에게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면서 문제를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용기를 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주의 은혜가 우리가운데 충만하길 소원합니다!

 

 

민수기 27장에 등장한 슬로보핫의 딸들이 기업을 요구하는 대목에서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해 그들의 문제를 가지고 모세에게 나아갔고, 모세 또한 하나님께 문제를 가지고 나아갔다는 부분을 주목하면서 '문제를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라'라는 주제의 설교였습니다.

 

2023.12.04 - [설교/민수기] - 민수기 27:1-11, 약속된 은혜를 구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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