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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민수기

민수기 17장1-13절, 아론의 싹난 지팡이

by Message.K 2022. 3. 5.

구약성경 민수기 17:1-13의 본문을 가지고 <아론의 싹난 지팡이>이란 주제로 설교한 내용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자손의 열 두 지파가 하나님 증거궤 앞에 지팡이 열 둘을 두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 일은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다름 아닌 16장의 사건의 결과로 나타난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법궤, 즉 증거궤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무어냐고 물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대로, 돌비와 만나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작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졌으며 그 배경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다소 흐릿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17장에서 명백하게 ‘아론의 싹난 지팡이’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아론의 싹난 지팡이 이후에 여러 번 죽은 지팡이에서 싹이 난 사실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났던 천사가 가지고 있었던 지팡이에서도 싹이 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순교자 폴리갑의 지팡이에서도 싹이 났다는 전설이 있기도 합니다.

 독일 윔스지방에 가보면 마틴 루터 거리에 서있는 루터 나무가 있답니다. 루터가 재판을 받고 있을 때 한 할머니가 거리에 지팡이를 꽂으며 <루터가 옳으면 이 지팡이에 싹이 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 지팡이에서 싹이 나서 큰 나무가 자라났습니다. 그 나무는 어른 5명 정도가 양 팔을 벌려야 안을 정도로 크게 자라 있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역사적으로 있었던 이러한 사건들은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있어

 

1. 생명의 하나님, 2. 기적의 하나님, 3. 능력의 하나님, 4 시간을 초월하는 하나님, 5.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 6. 증거를 보여주시는 하나님, 7. 특별히 구별하시는 하나님, 8. 소망의 하나님, 9. 구별된 곳에 임재하시는 하나님, 10. 주의 백성을 높여주시는 하나님

 

으로 이해하는 설교자도 있다. 물론 이러한 해석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문맥상의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는 이해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고 확신한다. 아론의 지팡이는 다른 열 한 지파의 지팡이 보다 더 특별하다거나 특수 제조된 지팡이가 아니었다. 다른 지팡이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단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지팡이 열 둘을 취하여 그 지파의 사람들의 이름을 지팡이에 썼을 뿐이고, 레위의 지팡이에만 아론의 이름을 썼을 뿐이라는 것이다.

 

(3)레위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쓰라 이는 그들의 종족의 각 두령이 지팡이 하나씩 있어야 할 것임이니라

  

 

레위 지파의 지팡이, 아론의 지팡이가 특출 난 것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나게 하신 것은 앞에서 이해하였던 것처럼 생명, 기적, 능력, 시간을 초월한, 소망의, 증거를 보여주는, 특별히 구별되는...등등의 해석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는 5절과 10절에 잘 드러난다.

 

(5)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는 싹이 나리니 이것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너희를 대하여 원망하는 말을 내 앞에서 그치게 하리라
(10)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여 패역한 자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여 그들로 내게 대한 원망을 그치고 죽지 않게 할지니라

 

 

 

  16장에서 나타난 사건은 어떠한 사건이었나?

(1)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

  

 

모세와 아론의 리더십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러면서 족장 250명과 반대세력으로 규합했다. 그러면서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한 말이 바로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3절)라는 말이었다. 레위 자손인 그들은, 그들의 직분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자기들도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다며, 직분에 대한 야심을 표출했던 것이다. 남들 앞에서 리더하는 모세와 아론의 직분이 그들에겐 크게 보였고, 자신들의 레위 자손의 일은 작게 느껴진 지도 모른다(9절). 이들의 이러한 교만으로 인한 반역은 하나님의 진노와 분노를 샀고, 지도자인 모세의 기도대로 땅이 갈라져서 산 사람들을 통째로 삼켜버렸다. 그리고 그들과 뜻을 같이하던 250명의 무리들은 불로 소멸되었다.

 

 

 

 

  16장에는 이러한 분명한 하나님의 증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것을 자기식대로 해석하여 41절에 보면 회중들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고 불평하면서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라고 반기를 또 들게 된다. 사람마다 생각도 다양하고 기질도, 성격도, 인격도 다양하다지만 이렇게 사태 파악을 못해서야 되겠는가? 우리가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먼저 주관적인 해석, 자기만의, 자기식대로의 이기적인 사건 해석으로 말미암아 불행을 초래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객관적인 말씀에 의거한 해석을 해야 할 것이다. 요셉이 이야기했던 말은 의미심장하다.

 

(창 40:8)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꿈을 꾸었으나 이를 해석할 자가 없도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 청컨대 내게 고하소서

 

 

 

  해석은 하나님께 있다. 그러나 회중들은 자기만의 해석을 하였고 결국 그들은 하루아침에 염병이 돌아 사천 칠백 명이 죽었던 것이다. 2일이라는 시간동안 250명+4,700=4,950명이 몰사한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하나님의 저주였다.

 

 

 

  17장의 아론의 싹 난 지팡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16장의 사건에 대한 표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을 기념한다기 보다는, ‘아무것도 모르면 입 닥치고 가만히 있어’라는 식의 권위적인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구별하여 부르신 지도자와 하나님의 사람들에 대해서 말조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말씀에 근거한 해석을 해야 할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8)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

 

 

  살구 열매의 기본 의미는 ‘밤을 새우다, 깨어 지키다, 경성하다’는 의미, 영적으로 ‘깨우는 자, 지키는 자’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부활의 표상으로 간주된다. 성전의 금촛대, 잔이 이 꽃 모양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의 결과로 생긴 것이긴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살구나무는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죄 많은 인생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 현실 앞에서 죽은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하루 만에 살구 열매가 열렸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도저히 가망이 없는 인생 가운데 오셔서 삼일 만에 부활하시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패러다임을 제시하신 것은 바로 ‘아론의 죽은 지팡이에서 싹이 난 것’을 예표적으로 함의하고 있다. 이 생명력을 지닌 아론의 지팡이는 만나와 돌비와 함께 증거궤에 담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손 대대로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의 증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판단하시고 심판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심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론의 싹 난 지팡이에 나타난 하나님의 속성은, 더 이상 인간들이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지, 심판의 대상이 아님을 경고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심판은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10절-그들로 내게 대한 원망을 그치고 죽지 않게 할지니라

 

 

 

  우리는 구약성경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조금만 잘못하면 즉각적으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굉장한 무서움과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지만,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은 동일한 하나님이시다. 구약의 하나님이 바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자기의 독생자를 처절하게 내버리시기까지 한 분이시다. 그 분은 종국적으로 구원의 하나님이시다. 심판은 그의 최종 목적이 아니었다!

 

  오늘 새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의 뜨거움을 맛보았다. 하지만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하나님의 사랑의 진면목을 또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는 말씀이다.

 

  날마다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오시는 그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오늘 하루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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