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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마태복음

마태복음 6장 9절~13절, 주기도문 강해①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by Message.K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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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주기도문 강해를 했었는데요. 기회가 되는대로 주기도문 강해를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주기도문 첫번째 강해, 기독교의 기도, 주기도의 특징과 주기도문의 구성, 그리고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라는 주제로 설교한 내용을 다루고자 합니다.

 

 

[마 6:9-마 6:13]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10)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11)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강해,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주기도문 강해,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주기도문

  기도는 기독교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종교는 나름대로 다 기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기도와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기도는 그 동기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반 종교에서 기도의 동기는 주로 인간의 욕구, 두려움, 공포, 불안과 어려움에서 비롯되어진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에서 기도의 동기는 인간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에게 있다. 이 말은 기도를 시작하는 동기가 인간에게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을 나간 탕자, 둘째 아들의 비유를 생각해 보자. 둘째 아들은 자신의 처참한 삶과 상황을 바라보고 동시에 집을 나올 당시에 문 앞에 나와 있던 아버지의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둘째 아들은 가산을 다 탕진하고 돼지우리의 돼지들이 먹는 쥐엄열매를 우격다짐으로 먹을 수밖에 없는 그러한 비참한 상황에 다다랐다. 그 때는 그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그 희망은 비참한 자기 자신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함을 근거한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께로 말미암은 것이다. 드디어 그는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 품에 안기게 되고, 아버지와 함께하는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기독교 신앙에서 기도는 아무 뜻도 모르는 주문을 외우는 것도 아니며, 종교의식에 포함된 의식으로서의 기도가 아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께 자기 내면의 깊은 생각들을 쏟아 놓은 것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기도는 하나님과 화해한 삶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이다. 묵상이 말이 없는 대화라면, 기도는 말이 있는 대화이다.

 

   마 6:913의 본문과 눅 11:2-4의 본문의 관계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하고 나름대로 가능성을 점쳐왔다. 누가복음의 기도가 첨가되어 마태복음의 주기도가 되었다느니, 마태복음의 기도가 누가복음의 기도로 축약되었다느니.... 누가의 기도보다 마태의 기도의 양식이 더 운율이 있고 예배용 같다느니...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본문은 분명히 비슷한 점이 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 당시의 기도의 형식을 빌어서 자신의 기도를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는 새로운 형식의 기도를 창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 주기도문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부분하나 이러한 것들은 학자들의 몫으로 남겨두자.

 

 

 

   주기도문의 구성

  학자들이 마태의 주기도문이 몇 개의 간구로 구성되었느냐 고민했다. 개혁신학자들(크리소스톰, 칼빈)은 여섯 개의 간구들로 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또 루터교 신학자들(어거스틴, 루터)은 13절을 두 개의 간구들로 해석하여 그것이 일곱 개의 간구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주기도문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벵겔(Bengel)이 구분한대로 처음의 세 간구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관계가 있고(“당신의...당신의...당신의”,“.Your...Your...Your...”) 나머지 간구들은 우리의 유익과 관계가 있다(“우리에게...우리에게...우리를”, “us...us...us”)는 것이다.1)

 

(9)"This, then, is how you should pray: "'Our Father in heaven, hallowed be your name,(10)your kingdom come, your will be done on earth as it is in heaven.(11)Give us today our daily bread.(12)Forgive us our debts, as we also have forgiven our debtors.(13)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 but deliver us from the evil one.'

  

  그러므로 주기도는 하나님과 관련된 것과 인간과 관련된 것의 두 부분으로 크게 나뉘고, 세부적으로는 아홉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 1. 하나님과 관련된 것
  •   1.1 하나님 아버지에 관하여
  •   1.2 그의 이름에 관하여
  •   1.3 그의 나라에 관하여
  •   1.4 그의 뜻에 관하여
  • 2. 인간과 관련된 것
  •    2.1 일용할 양식에 대하여
  •    2.2 죄에 관하여
  •    2.3 시험에 관하여
  •    2.4 유혹에 관하여
  •    2.5 다시 그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에 관하여

  

흔히 교회에서 어떤 행사를 마칠 때나 기도회 끝에 끝마무리 기도로 주기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기도는 그렇게 의미 없이(꼭 그렇지는 않지만) 사용될 기도가 아니다. 오히려 어떤 모임이나, 개인적인 기도 시간에 주기도 자체를 그 내용으로 삼아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기도이다.

 

  주기도의 내용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 아버지는 우리와 인격적 교제를 갖기를 원하시는 분이시다. 그 분은 우리와 대화하기 원하시며 그의 창조사역을 우리와 함께 해 가기 원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주기도에 나오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호칭은 이미 기도하는 그 사람이 하나님과 교제 가운데 있다는 전제가 된다.

 

 

 

주기도의 첫 번째 부분에서는 하나님의 목적이 우선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서 우리는 끊임없이 그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그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음과 함께 그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여야 하며, 그의 나라와 함께 그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더욱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주기도의 두 번째 부분에서는 우리의 목적이 우선이 된다. 일용할 양식은 그 목적과 관련된 부분이다. 우리는 그날그날의 양식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그 날의 양식은 우리 삶에 필요한 전부이다. 그런데 그 전부는 하나님의 나라나 그의 뜻과 관련됨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의 나라와 그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에 우리가 구하는 양식도 있다.

  또 일용할 양식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은 우리 삶의 현실과 관련이 있다. 우리의 삶의 현실은 곧 현실 사회이다. 이 현실 사회에 몸담고 살 때 죄와 시험, 악의 문제는 언제나 현실적 문제로 대두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예수님은 그 당시 예수님께서 가르치는 예수의 제자들을 배타적인 메시야 공동체로 구별짓기 위하여 ‘너희’라는 강조어로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사용하셨다.2) 이것은 5-6절에 자기 과시를 위한 기도를 하는 무리들, 7-8절에 중언부언하는 기도의 무리들과 다른 ‘너희들’이란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예수님은 “너희는 이것을(what)을 기도하라”라고 말하지 않고 “너희는 이렇게(how) 기도하라”고한 예수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기도는 하나의 모범3)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저는 주기도문을 개인적인 기도생활 가운데 사용하여 영적 생활의 풍성함을 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장신대 신약학 교수로 계시다 은퇴하신 나채운 교수님의 주기도 사역을 같이 나눠보자.

개역 성경 번역 나채운 교수 번역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여지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였사오니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도 건져 주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이옵니다. 아멘.4)

 

 

 

  Epilogue...

  우리의 기도가 주기도문의 기도모범을 통하여 더욱더 풍성해졌음 한다. 더 나아가 우리의 기도의 초점과 시선조차도 우리 측에서의 필요, 인간 편에서의 이 땅에서의 필요 이전에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영광에 있어야 함을 기억하자. 또한 우리들을 통해 일하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교회의 왕 같은 제사장들이길 주의 이름으로 소원한다.


1)  F. 게벨라인 편, 엑스포지터스 성경연구주해(서울: 기독지혜사, 2002), 207-209.

2) F. 게벨라인 편, 207.

3) F. 게벨라인 편, 209.

4) 임영수, 열흘 동안 배우는 주기도문 학교(서울: 홍성사, 2003),14.

 

 

오늘은 마태복음 6장 9절~13절에 나타난 예수님의 주기도문을 가지고 '주기도문 강해①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라는 주제로 주기도문강해 첫번째 글을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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