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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마태복음

마태복음 6장 9-13절, 주기도문 강해⑩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by Message.K 2023. 4. 24.

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 9-13절의 주기도문 본문에 대한 강해설교 10번째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기도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라는 기도를 해석하고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주기도문강해 10,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주기도문강해 10,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마 6:9-마 6:13]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10)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11)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이것은 송영이자 보증이다

주기도문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에서 나타난 이 마지막 기도는 지금까지 나눈 주기도의 기도와는 다른 ‘송영’이다.

  주기도문의 마지막 내용인 이 송영은 본래 가장 오래된 신약성서의 사본에는 없는 내용이다. 로흐만 교수는 이 내용이 확인된 곳은 “기독교 역사 초기에 안디옥에 있었던 기독교인들의 그룹에서였다”고 했다.

  주기도 마지막에 첨가된 이 송영이 후기에 첨가된 것임을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에서나 개신교에서 계속해서 이 내용을 그대로 사용해 오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학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 신학적인 의미란, 이 송영이 지금까지 공부해 온 앞부분의 기도 내용을 확인해주는 ‘보증’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고 하는 사람들의 경우, 특히 기도생활을 그래도 남다르게 한다고 하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기도의 내용에 대한 확신과 보증을 자신의 체험과 경험이나 은사체험에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신의 마음이 뜨겁거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확신이 있을 때에는 그 기도의 효력을 인정하지만, 마음에 확신이 없거나 은사의 체험, 적게는 감정적인 동요가 없을 때에는 기도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기도 자체에 대한 깊은 회의와 의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의 경우,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는가, 살아 계시지 않는가 또는 기도에 대한 필요성이나 확신은 어떤 객관적인 데이터에 있지 않고 자기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자기중심적인 주관성에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주기도를 드릴 때 그 내용의 보증이나 확신의 근거를 우리의 주관적인 체험에 둔다면, 우리의 마음이 뜨겁지 않거나 개인적인 체험이 소멸되고 사라짐과 동시에 주기도의 내용 역시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개인적인 체험에 따라 그 내용이 인정되기고 하고 인정될 수 없는 것이 되기도 하는 기도는 하나님께 드릴 필요가 없다.

  우리가 주기도의 내용을 소중하게 다루는 것은 그 내용이 우리의 개인적인 주관성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우리에게 확신이 있든 없든, 우리에게 은사의 체험이 있든 없든, 주기도의 내용은 하나의 엄연하고도 확고한 객관적인 진실이요,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울하든 기쁘든, 확신이 있든, 없든 이 주기도문의 기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주기도의 내용에 대한 보증은 물론,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분명히 듣고 계시고 경청하시면서 이루어 주시고 성취하신다는 보증과 확신, 확증은 바로 주기도문의 마지막 기도인 송영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송영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이 송영이 없다면 공증이 필요한 서류를 공증하지 않고 행정기관에 보내는 것과 같다. 도장과 직인과 사인을 하지 않은 은행통장과도 같은 것이다.

  이 송영은 주기도를 드리면서 의심으로 동요하거나 반신반의하는 우리의 마음을 확고하게 세워 준다. 주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은 확신의 근거를 자기 암시나 자기 억압, 자기 체험이나 자기의 느낌에 두어서는 아니 된다. 자기의 경건함이나 의로움에 두어서도 아니 된다. 오직 전능하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의로움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주기도의 보증이자 마지막 송영에 나타난 세 가지 주제

이 마지막 송영에 나타난 세 가지 주제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약속이며 희망이다. 주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은 이 하나님의 약속에 믿음의 기반을 두어야 한다. 로흐만 교수는 이 세 가지 주제는 주기도 내용 전체에 대한 “의심이나 동요로부터 구원해 주는 약속이며, 확고한 토대요, 파괴할 수 없는 목표”라고 했다.

  

 

 

  이제 주기도의 보증인 이 송영의 세 가지 주제를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나라’이다.

이 주제는 우리가 주기도문 강해를 하면서 이미 다룬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주기도의 중심 주제이다. 이 나라는 공간적인 개념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시험과 이 지상에 있는 모든 나라와 권력을 다 초월한다. 이 나라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주되시며, 그에게 미래가 속해 있고, 그의 나라가 영원하다. 그 안에서는 모든 불확실한 것이 분명해진다. 이 하나님의 나라는 다음 주제인 권세와 관련이 있다.

  이 지상의 나라에는 공권력이라는 것이 있다. 그 공권력이 자유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바르게 사용될 때에는 그래도 유익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이전에 우리가 경험하였던 군부독재시절처럼 많은 사람을 억압하는 도구가 되며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생명을 유린한다. 정치적인 공권력뿐만 아니라 오늘날 다국적 기업의 경제적인 힘이나 거대한 과학기술의 힘은 창조의 질서를 여지없이 파괴해 가고 있다.

 

 

 

  주기도 송영의 두 번째 주제인 ‘권세’는 이러한 세속적인 힘과는 다르다.

이 힘은 사람을 지배하고 억압하며 파괴로 향하는 힘이 아니다. 이것은 구원, 승리, 세움, 치유, 해방으로 향하는 힘이다. 이 권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나타난 능력은 진리와 의를 위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용서하며 화해하는 사랑으로, 은혜의 영으로부터 온다. 이 사랑은 세상적인 사랑과는 다르다. 몸, 혼, 영의 요구를 구체화시키고 성육화시킨다. 그리고 이 사랑은 공의를 조성해 간다. “권세가 아버지께 있사옵나이다”라는 이 송영의 빛 가운데서, 우리는 권세에서 공의로, 공의에서 사랑의 단계로 이르게 된다.

  공의 없는 힘은 무제한적이며 파괴적이다. 사랑 없는 공의는 냉혹하며 자비가 없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웃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공의를 세우며, 그 때 공의는 힘을 갖는다. 사도 바울은

 

(고전 13:8)사랑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마지막 주제는 ‘영광’이다.

이 세상의 영광은 높은 지위에 앉는 것, 즉 다른 사람보다 앞질러서 이루는 성공에 있다. 그러나 그 영광은 매우 순간적이다. 이 세상에서 인기와 영광은 상호 깊은 연관이 있다. 인기가 소멸되면 영광도 없다. 인기는 시간과 함께 쇠퇴할 때가 많다. 이미 들어서 아시는 분도 있지만 제임스 돕슨James Dobson은 대학시절의 목표는 학교 테니스 챔피언이었다. 그는 열심히 노력했고 자신의 트로피가 학교 트로피 전시장에 놓여졌을 때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몇 년 후 어떤 사람이 그 트로피를 우편으로 보내왔는데 학교 재건축 당시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것이었다. 제임스 돕슨은 날한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에 당신 삶의 모든 트로피는 누군가에 의해서 버려지게 된다.”1)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영광은 십자가를 통해 그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다. 하나님의 영광은 십자가에 달리심에서, 자기를 희생하는 사랑에서 나타나는 영광이다. 사도 바울은 이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고후 4:7-고후 4:10]
(7)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8)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9)핍박을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10)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우겨싸임, 답답한 일, 핍박, 거꾸러짐, 십자가를 짊어짐으로 표현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영원히 이러한 것들로 유지되어 간다면 우리는 낙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바울은 그것이 아니라고 말씀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예수의 생명을 나타내게 하기 위함이며, 그 생명 가운데서 하나님의 약속으로 부름받고 있는 것이다.

 

 

 

  그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영광”(고후 3:8)이다. 이 영광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영광이다. 그리스도인은 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부름받고 있다. 이 영광으로 향하는 그리스도인의 투쟁은 우리를 자기 의, 율법주의, 보상주의에서 벗어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비전을 열어 주셨다.

  이 영광은 개인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 모두를 포함한다. 이 영광은 하나님의 완성이며 그의 미(美)이다. 그리스도인은 이 영광의 약속으로 부름받고 있다. 이처럼 주기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다. 주기도는 우리를 그 곳으로 향하게 한다. 그것에 대한 보증이 이 송영이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송영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무엇을 구하며

어떤 기도를 드려야 할지 망설일 때가 많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부르짖고

많은 시간을 기도의 시간으로 할애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무엇을 구해야 할지 몰라 고민스러워하던 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서

무엇을 구하는 기도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 신앙의 근거가, 확신의 기반이,

제 개인의 명성이나 경건이나 체험이나 느낌에 있지 않게 도와 주옵소서.

영원하신 하나님의 약속에

우리들의 모든 신앙의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 주시고,

우리가 우울하거나 실패하거나 마음이 괴롭거나 기쁨이 없거나 뜨겁지 않더라도

늘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께 나아가게 해 주옵소서.

늘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도록

기도할 수 있게 하시고, 그 나라를 구하게 하시고,

아버지의 뜻을 간절히 찾게 하시고,

아버지께 일용할 양식을 구하게 하시고,

시험과 악에서 구원받기를 늘 기도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 가운데서 영원하신 약속을 바라보게 해 주옵소서.

그 나라, 그 권세, 그 영광을 볼 수 있도록

제 눈을 열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2)

 

 


1) 릭 워렌, 고성삼 역, 목적이 이끄는 삶(서울: 디모데, 2003), 43-44.

2) 임영수, 주기도문 학교(서울: 홍성사, 2003), 113-120.

 

 

주기도문의 본문인 마태복음 6장 9-13절 중에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라는 의미를 해석하면서 주기도문 10번째 강해를 했고 이 마지막 송영은 '주기도의 보증'이며 '나라', '권세', '영광'의 주제를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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