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24-38절의 본문을 가지고 <말씀을 선택한 값진 순종>이란 주제로 한 설교문입니다. 사가랴 부부가 자신의 이성과 생각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하나님의 능력에 순종하는 면을 같이 공유하고자 합니다.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는 복음서인 누가복음은 세례요한 출생의 기적과 마리아의 출생의 기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노산이었고, 마리아는 미혼모였는데, 아버지가 없는 것이 기적이었습니다. 성령으로 인해 기적이 연출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경건한 가문의 친척뻘이 되는 두 집안에 출산의 기적을 통해 세례요한과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사가랴와 마리아, 둘 다 경건한 사람이었기에 하나님의 기적을 볼 기회가 제공되어진 것입니까? 하지만 사가랴는 노산임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잉태한다는 메시지를 믿지 못했습니다. 자기의 형편과 처지를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기도하였던 제사장이었지만 정작 노산의 형편 가운데 아이가 출산한다고 하니 반신반의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성령께서는 사가랴를 벙어리가 되게 하여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침묵하게 하셨다는 것은 참으로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큽니다.
첫째, 사가랴는 아마도 마리아보다 더 영적으로 성숙했을지는 모르지만 더 신뢰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믿음의 사이즈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시면서 그를 벙어리로 만드십니다.
둘째, 사가랴는 제사장으로써, 소중한 사명들, 계획, 규범, 그리고 조직과 논리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신학과 이론과 규칙과 시스템을 소유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항상 그런 방법으로 일하시지는 않으십니다. 사가랴의 이성과 생각을 뛰어넘는 역사하심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하심은 사가랴가 생각지도 못한 방식이었고 이를 통해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위로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5절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 이렇게 행하심이라 하더라”
사가랴는 좀체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기도하는 자의 미래를 책임지시고, 기도하는 자의 부끄러움을 없애주시고 오히려 높여주시는 하나님을 지금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 결코 우리의 방식과 틀에 맞추어 역사하신다는 착각은 버리십시오! 우리는 땅에 거하고 하나님은 말 그대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시고 그분 앞에 우리의 믿음의 고백을 드립시다.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책임지실 것입니다.
28절에 나오는 ‘은혜를 받은 자’는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두려움도 떠나보내야 할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사가랴의 생각을 넘어, 마리아의 한계를 넘어 역사하셨습니다. 출생의 기적 두 번째의 주인공은 마리아였습니다. 37절의 말씀을 다같이 읽겠습니다.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이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는 자에게 능력이 나타날 줄 믿습니다. 사가랴는 하나님의 말씀에 주저하고 주춤했지만, 오히려 사가랴보다 덜 교육받고, 덜 위대하고, 덜 성숙할지도 모를 이 여인, 마리아는 곧이곧대로 믿었던 것입니다. 마리아가 무어라고 대답합니까?
38절.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사가랴와 엘리사벳과는 다른 반응, 교육보다, 직분보다, 나이보다 더 위대한 순전한 반응이 마리아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순전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었습니다.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환경과 우리의 조건과 우리의 나이, 상처, 문제, 콤플렉스에 의해 절대 제한받지 않으십니다. 사람은 그러한 것에 의해 제한받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무한하며 모든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능력입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메신저의 말씀을 듣고, 엘리사벳의 임신함을 듣고 그대로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전함은 얼마나 대책없는 것입니까?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는다는 것이 얼마나 대책없는 것입니까? 마리아의 대책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믿음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에는 능치 못하심이 없음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하루를 승리하며 사시는 주의 권속들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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