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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사도행전

사도행전 2장5-13절, 난 곳 방언으로

by Message.K 2021. 9. 28.

오순절은 유월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 절기에는 유대인 해외교포들인 디아스포라들과 그들이 데려온 유대교 개종자 혹은 예비 개종자들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모입니다. 두어달 전부터 성전근처에 임시로 머물곤 했습니다. 거기에 모인 천하만국의 유대인들과 그들이 데리고 온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이 광경을 보게 된 겁니다. 바로 120문도가 거기서 자기들이 ‘난 곳 방언으로’말하게 되는 것을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인 이 예비 개종자들은 이제 할례만 받으면 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자신들의 난 곳 방언으로 선포되는 하나님의 큰 일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이 일은 복음이 전 세계의 언어로 전파될 것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은 예루살렘 사라믇ㄹ의 구원 사건임과 동시에 세계만민의 구원사건의 징조가 되는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120문도의 모습은 사람들이 보기에 13절처럼 ‘새 술에 취하였다’고 판단했습니다. “갈릴리 사람들”로 불리는 120문도가 자신들의 태어난 곳 방언으로 말하는 현실 앞에서 사람들이 경악한 것입니다. 방언 소통 사건은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성육신적 선교의 방향을 예고합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의 언어로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육신을 입으셨듯이, 제자들은 지방 족속들의 지방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자들이 부활의 증인이 되어 지역적. 문화적. 언어적 경계를 넘어 선교지의 지방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시하해줍니다. 방언소통 사건은 하나의 세계언어를 엄청나게 많은 열방과 족속들의 지방언어로 분화시키셨던 바벨탑의 저주(창 11장)를 푸신 사건입니다.

 

 

 

9-11절은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난 곳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들었던 청중들의 출신 지역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다 각각 자신들의 지방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선포하는 120문도의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12-13절은 다양한 지역 출신의 청중들이 120문의 방언현상 앞에서 당황했고 놀라했으며 혹자는 새 술에 취했다고 논평하기에 이르릅니다. 성령의 강력한 권능에 완전히 사로잡혀 방언을 터뜨리는 120문도는 새로 발효된 술에 취한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성령의 권능이 신자들을 황홀경에 빠진 사람들처럼 보이게 했던 것입니다. 이 ‘새술에 취했다’는 표현은 언뜻보면 틀린 말이지만, 생각해보면 정곡을 찌른 말입니다. 과연 120문도는 오랫동안 숙성시킨 복음의 새 포두주에 취한 것이었습니다.

 

 

 

  과연 그들은 1,500년 묵은 포도주에 취한 것이었습니다. 이사야서 25:6에 보면 하나님은 시온산에 골수가 가득찬 기름진 포도주로 만민을 위한 연회를 준비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포도주는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 1,500년간 발효되고 숙성된 포도주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아브라함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하나님이 손수 담그시고 발효시키시고 숙성시키신 포두주였습니다. 1,500년 묵은 포도주를 마신 갈릴리 사람들은 세계만민의 지방언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 포도주는 교황이라고 함부로 마실 수도 없고, 미국 대통령이라고 함부로 마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포도주는 이 세상 가치와 질서를 과감하게 상대화하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사하신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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